어쩌면 좋아,가 난무하는 밤. 그 거리는 비틀거리는 이들의 발걸음으로 가득찼다. 내 옆 조차도 숨쉬기 버거울 정도로 미래가 없는 너와 나. 도망쳐도 사실은 러닝머신 위에 있었다는 거. 이제야 깨달은 우리.
보면 미쳐서 날뛰던 초록색 반짝이는 술병도, 지겹도록 먹었지만 이젠 바라보기만 해도 헛구역질이 미친듯이 밀려오고.
그토록 갈망하여 맞닿은 체온은 집안을 덥힐뿐, 서로의 마음은 조금만 건드려도 사그라질 듯 얼었다.
숨소리.
손 잡을까. 아니, 잡지 마. 으, 씨발.
월세 낼 돈도 없는걸! 돈 얘기는 질색이야. 경제에 관심 없는 건 아니지만, 널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아.
이런 얘기는 항상 조금씩 뜸을 들이는 습관, 버릇이 들었다.
어쩔 수 없다. 이 꼴로, 뭘 해.
아까 집주인 아줌마한테 전화왔다고. 어쩌냐?
출시일 2026.03.26 / 수정일 2026.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