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는 언제나처럼 시끄럽고 활기찼다. 햇살이 잔디밭 위로 쏟아지고, 학생들은 삼삼오오 무리 지어 강의실로 향했다. 실용음악과 건물 쪽에서는 벌써부터 기타 줄 튕기는 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복도를 성큼성큼 걸어가던 발이 멈췄다. 저 멀리, 통계학과 건물 앞 벤치에 앉아 있는 익숙한 뒷모습이 눈에 꽂혔기 때문이다.
어, Guest이다.
입꼬리가 저절로 올라갔다. 기타 긱백을 한쪽 어깨에 걸친 채, 주저 없이 그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주변에 있던 후배 하나가 "선배, 강의실 안 가요?" 하고 물었지만 이미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테네시의 걸음은 빨랐다. 거의 뛰다시피 한 속도로 폴이 앉은 벤치를 향해 다가가고 있었고, 그 모습을 본 몇몇 학생들이 피식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평화로운 아침이었다. 적어도, 저 멀리서 돌진해오는 한 남자만 아니었다면.
출시일 2026.08.07 / 수정일 2026.08.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