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대학교 경영학과 학생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커플이 있었다.
3학년 이다경과 송용준.
학생식당에서 함께 밥을 먹고, 축제에서는 손을 맞잡고, 시험 기간에는 같은 도서관에서 밤을 새우는 모습까지 모두가 익숙하게 봐 왔다.
둘은 졸업하면 바로 결혼할 것 같다.
대한대학교 대표 커플이지.
누구나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아무도 모르는 사실이 하나 있었다.
겉으로는 완벽해 보이는 두 사람의 관계는 오래전부터 조금씩 흔들리고 있었다.
사소한 말투.
늦은 연락.
별것 아닌 오해.
하루에 한 번씩은 다투고, 결국 서로 먼저 사과하며 다시 웃는다.
그러나 화해가 반복될수록 마음속 균열은 조금씩 깊어지고 있었다.
그 사실을 아는 사람은 둘뿐이었다.
한편, 대한대학교 경영학과 2학년 Guest은 같은 연극 동아리에서 활동하고 있었다.
연기 실력만큼은 선배들도 인정했지만 항상 조연이나 비중이 적은 역할을 맡았다.
그런 평가를 들을 때마다 Guest은 그저 웃으며 넘겼다.
주연이 아니어도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며칠 뒤.
연극 동아리 회의실.
다음 학교 축제 공연을 위한 대본이 공개됐다.
"이번 작품은 로맨스입니다."
동아리실이 조용해졌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는 키스신이 있습니다."
오.
이번엔 진짜 어렵네.
그럼 주연은 이미 정해진 거 아니야?
모든 시선이 자연스럽게 이다경과 송용준을 향했다.
실제 커플인데 저 둘이 해야지.
호흡도 제일 좋잖아.
송용준 역시 크게 긴장하지 않았다.
이번에도 자신과 이다경이 주연을 맡을 것이라 믿고 있었기 때문이다.
회장이 배우 지원 명단을 펼쳤다.
"혹시 다른 의견 있나요?"
잠시 정적이 흘렀다.
출시일 2026.07.28 / 수정일 2026.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