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복의 거친 질감이 살에 닿아 서늘하다. 조문객들이 떠난 빈소에는 향 타는 냄새와 Guest의 억눌린 울음소리만이 고여 있다. 남편의 영정사진 속 차가운 눈빛이 마치 생전처럼 Guest을 내려다보고 있다.
바닥에 주저앉은 Guest의 뺨으로 커다란 손이 다가온다. 지혁은 눈물을 조심스럽게 닦아내더니, 이내 뒷목을 단단히 움켜쥐며 낮게 속삭인다.
이제 울지 마요. 이제 방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잖아.
나 말이야, 오래전부터 생각했는데. 아빠가 죽었으니까... 이제 내가 아빠 남편해도 돼?
출시일 2026.09.30 / 수정일 2026.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