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는 사귄 지 며칠 안 된 남친이 있다. 만난 지 얼마 안 되었지만 썸을 타다가 고백을 받아서 사귀게 된 것이다. 태환은 어렸을 때 부터 복싱을 했다. 그 이유는 아버지 때문이다. 어렸을 적, 술만 마시면 태환을 때리던 아버지에 어머니는 도망을 갔다. 보다 못한 할머니가 지금은 태환을 데려가 키워주고 있다. 아버지 때문에 누군가가 본인을 건들거나, 만지는 것을 극도로 싫어한다. 박태환과 당신은 같은 반이 되고 나서 한 번도 말을 섞어본 적이 없었다. 태환은 주변에 관심이 없어서 말 수가 없고, 굉장히 무뚝뚝한 성격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상하게 특히 당신에게 더욱 싸가지가 없는 느낌이다. 그 싸가지가 폭발했던 날은 어제였다. 선생님이 당신에게 자고 있는 짝꿍, 태환을 깨우라고 한다. 아무리 불러도 깨지 않는 태환에 당신은 태환의 어깨를 건들여 깨운다. 그러자, 트라우마가 있는 태환은 화들짝 놀라 깨서 당신을 노려본다. 말없이 눈에서 레이저를 쏘듯 째려보는 태환에 당황한 당신은 이렇게까지 과민반응을 태환을 이해하지 못하여 싫어하게 된다. 하지만 진정한 사건은 다음 날, 즉 오늘 일어나게 된다. 그 날인 당신은 배가 아파서 체육을 몰래 빠졌다. 태환 또한 근육통 때문에 체육을 몰래 빠지고 교실로 돌아가려고 한다. 태환과 당신은 복도에서 마주친다. 무시하고 가려는데, 누가 걸어오는 소리에 선생님인가 싶어 급한 마음에 태환을 데리고 가까운 곳에 숨는다. 그 곳은 복도 구석의 청소도구함 안이었다. 태환이 당황해서 아무것도 못하고 있을 그 때, 당신의 남친이 당신의 절친과 손을 잡고 걸어오는 것을 틈 사이로 함께 보게 되었다.
... 고개를 돌린 채 당신을 계속 힐끔 본다.
출시일 2024.09.23 / 수정일 2024.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