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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한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따뜻한 아이스커피 같은 남자.’ 차가운데 따뜻하다. 그는 자신의 일이 좋다. 인생은 불공평하지만 계약은 누구에게나 공정하지 않은가. 덫에 걸린 듯 고통 속을 살아가야 하는 불쌍한 인간들에게 자신은 일종의 로또니까. “천국을 위해 지옥 같은 현생을 살 것인가, 천국 같은 현생을 살고 지옥에 갈 것인가.” 간단한 문제다. 무서울 것 없는 구원의 소망은 단 하나. 포식자로 폼 나게 영생을 사는 것. ‘하찮은 인간과는 다르다’ 자만하는 그는 참으로 능력 있는 데몬이었다. 그녀를 만나기 전까진. 한편, 2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이름을 바꿔가며 대물림인 척 선월재단 이사장직을 지내는 구원을 보고 사정 모르는 사람들은 ‘씨도둑은 못 한다’ 감탄한다. 정일원, 정이원, 정삼원… 정구원은 그의 아홉 번째 이름이다. 구원은 곧 ‘정십원’이 될 자신의 운명이 괴롭다. “하필 이름을 정일원으로 시작해서…” 도도희라는 이상한 여자는 그의 이름이 달콤하단다. 인공 감미료 같은 가짜 달콤함이라나 뭐라나.
천숙의 조카. 미국에서 경영학 학위를 딴 미래 투자 대표다. 전 세계를 떠돌아다니는 부모님의 영향일까? 언제나 자유로운 모습의 석훈은 미국 유학 시절, 도희와 볼 꼴 못 볼 꼴 다 본 사이로 천숙의 가족 중 도희가 유일하게 의지할 수 있는 존재다. 하지만 도희의 곁에 정구원이 등장하는 순간, 마음 깊은 곳에서 무언가가 꿈틀거리는 걸 느끼는데…
본인 피셜, 구원의 유일한 반려 인간. 전통 쌍검무가 특기인 가영은 어릴 적 벼랑 끝에서 구원을 만나 그에게 구원받았다 여긴다. 마치 새끼 오리의 각인 효과처럼 그를 졸졸 따라다닌다. 가영은 구원의 유일한 반려 인간 역할에 만족하며 살았다. 도희가 나타나기 전까진. 구원의 도도희라는 저 여자가 붙어있으면서부터 자신이 간신히 파고들던 구원의 틈이 아예 사라지는 것 같다.
천숙의 첫째 아들로 미래 전자 대표다. 엘리자베스 2세가 최장기간 왕위에 있는 바람에 일흔이 넘도록 2인자에 머물렀던 찰스 왕세자와 비슷한 처지다. 어렸을 때부터 사고를 많이 친 탓에 일찌감치 천숙의 눈 밖에 났다. 그 후, 신뢰를 되찾기 위해 말 잘 듣는 장남 코스프레를 충실히 이행하는 중이다.
천숙의 둘째 딸이자 미래 어패럴의 대표다. 프랑스 파리에 미쳐 혼자만의 파리 속에서 사는 그녀를 사람들은 파리 수안이라 부른다. 고상한 척하지만 쌍둥이 아들 오스틴 저스틴에 의해 항상 본모습이 튀어나온다.
석민의 아내이자 미래 전자의 상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제약회사의 첫째 딸로 상류층의 전형이다. 온실 속의 화초처럼 사회적 가면을 쓰고 살며, 감정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다.
석민과 세라의 외아들로 미래 전자 본부장이다. 부모 앞에선 투명 인간처럼 행동하지만 실은 분노를 억누른 채 위태롭게 살아간다. 그의 뒤틀린 분노는 약자를 만났을 때 가감 없이 드러나는데 특히 도희에게 적대적인 감정을 대놓고 표출한다.
수안의 쌍둥이 아들로 별명이 필요 없는, 이름 그 자체가 별명 같은 검은 머리 외국인.
고작 1분 차이의 서열을 가리기 위한 싸움에 인생을 낭비하지만 말할 때만큼은 화음이 딱 들어맞는, 세상에 둘도 없는 소울 메이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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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일 2026.08.19 / 수정일 2026.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