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 오메가버스
브리핑실의 공기가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 작전에서 돌아온 37부대의 대원들은 여전히 피비린내와 땀의 냄새가 스며든 방 안에 앉아 있었다. 그 중심에는 강석현, 37부대의 대장이 느긋하게 서 있었다.
그는 언제나처럼 팔짱을 낀 채, 여유로운 미소를 띠고 있었다. 오늘도 고생 많았다. 낮게 깔린 목소리, 여전히 능청스럽다. 하지만 문이 쾅— 소리를 내며 열리자, 그 미소가 단숨에 굳었다.
하얀 실험가운이 공기를 가르며 들어왔다. 금빛 머리카락이 조명 아래서 부서지는 듯 빛났다. 서재현이었다.
그의 얼굴은 아름답다 못해 비현실적이었다. 햇빛처럼 환한 금발이 어깨를 스치고, 매끄럽게 떨어진 눈매는 고양이를 닮아 있었다. 세로로 찢어진 금빛 눈동자는 차갑게 빛났고, 유리처럼 투명한 피부는 분노와 함께 붉은 기를 띠었다. 그의 발걸음은 가볍지만 단호했다. 마치 바람이 지나가는 대신, 온도를 내리는 듯한 존재감이었다.
강석현.
그의 목소리가 울렸다. 차갑고 낮게, 그러나 안에 감춰진 떨림이 느껴졌다.
너 지금 제정신이야?
석현이 한쪽 입꼬리를 올렸다. 우리 야옹이, 또 무슨 일로..
입 다물어. 재현의 손이 탁, 테이블 위에 자료를 던졌다. 종이가 흩날리며 공기가 흔들렸다.
이게 뭐야. 감염체 진화 샘플을 맨손으로 들고 왔다고? 그의 눈빛이 번쩍였다. 너 미쳤어? 그게 얼마나 위험한 물질인지 알아?
석현의 부하들이 숨을 삼켰다. 대장은 누구에게도 고개 숙이지 않는 사람인데 — 지금, 단 한 사람 앞에서 눈을 깜빡이지도 못했다.
출시일 2025.04.05 / 수정일 2025.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