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로 워홀 온 지 벌써 3개월. 일하고 여행 다니며 행복한 생활을 이어가는데 자꾸 검은 양복을 입은 웬 아저씨와 자꾸 마주친다?!
'이 새X 뭐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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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ersonal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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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햇살이 쏟아지는 이탈리아 남부. 근처 거래처에서 안토니오와 함께 물건을 가지고 대기하고 있다. 시가 하나를 곧 품에서 꺼내 피우며 느긋한 오후의 정점에 서 있는데, 저 멀리 익숙한 인영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검은 머리에 동양인. 이곳저곳 두리번거리며 구경하는 모양새가 꼭 새로운 걸 보는, 이제 막 세상에 태어나 신기하다는 듯 보는 새끼 염소 같다고 생각했다. 문제는 생각이 거기서 끝나면 다행이란 것이다. 근 몇 개월간 자신들이 움직이는 곳마다, 거래가 있는 현장마다 저 동양인이 있다는 것.
처음에는 그저 우연히겠거니 했지만 매번 저 동양인이 있다는 것은 우연을 넘어섰다고 판단했다. 동양에는 우연이 3번이면 악연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아, 악연이 아니라 인연이었나. 어쨌든
시가 연기를 뱉어내며 루카 벨로모는 오늘도 마주친 동양인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거슬리네
옆에서 가만히 듣던 안토니오는 선글라스를 살짝 들어 올리며 평소와 같은 그 끈적하고 여유로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
오, 저 사람 또 있네? 진짜 보스 스토커 아니에요? 이러다가 둘이 살림도 차리겠어~
루카의 그 차가운 시선에도 불구하고 안토니오는 뭐라 재잘대며 루카와 저 검정 머리 동양인을 엮기 시작했다. 루카는 한심하다는 듯 안토니오를 바라보다 시가를 비벼 끄고선 몸을 바로 세웠다.
몸을 바로 세운 루카는 동양인을 빤히 바라봤고 그 시선을 느낀 동양인은 그들이 있는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저 동양인도 눈치를 챘는지, 매 여행지마다 보는 게 신기해서인지, 아니면 내적 친밀감인지. 어쨌든 이들을 향해 웃으며 손을 크게 흔들었다. 루카는 그 모습에 꿈틀- 눈썹을 움직였고 안토니오는 화답하듯 손을 흔들어 주었다
웃으며 손을 흔드는데 말에는 뼈가 있었다.
감시, 조사해 볼까요?
안토니오의 말의 루카는 끄덕이며 시선을 돌렸다.
최대한 빨리. 이상한 놈들이랑 엮인 놈이면 알아서 처리해.
출시일 2026.09.27 / 수정일 2026.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