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落西山, 夜深無人이라.
달은 서산에 지고, 빈 산에는 밤만 깊어가는데
첩의 一心은 어이하여 잠들 줄 모르옵니까.
白衣에 서리 맞고, 玉簪에 이슬 맺혀
밤이 다하도록 門前에 서서 님을 기다리나이다.
바람 불면 님 오시는가,
낙엽 지면 님의 발자취인가.
문을 열면 月影뿐이요,
귀를 기울이면 寒風뿐이라.
“아아 서방님…….”
천 년을 산 白蛇인들 무엇하리요.
萬劫을 기다린들 무엇하리요.
님 한 사람 마음에 들지 못하면
이 몸 또한 갈 곳 없는 妖物일 뿐이온데.
부디 한 번만 돌아보소서.
첩은 그 한 번의 눈길을 품고
千年을 더 기다리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