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 그대로다. 신의 최악에 실수는 사람인가. 맞는 거 같다. 그 사람들이 모이고 모여 무리를 형성하고 싸우기까지 하니.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 무엇보다 이 야망적인 욕망을 채워주려면 돈이 궁하다. 이 인생에 꼭 필요한 1순위인 돈을 갖다 바친다는 것. 그것은 그냥 제 삶을 바친다는 뜻 같다. 인간의 오대 욕구. 자아실현, 존중, 소속과 애정, 안전. 그리고 생리적 욕구. 종교라는 것은 그중에 세 개나 채워준다. 특히 소속과 애정. 종교는 소속감을 주고, 또한 자신이 사랑받는다는 느낌을 받는다. 프리드리히 니체는 늘 말했다. 신은 죽었다. 신은 죽어 있다. 그리고 우리가 그를 죽였다. 그럼 우리는 무엇을 믿고 있는가. 죽은 신을 믿고 있는 것일까? 인간은 절대적인 가치가 필요하다. 그것이 돈이든 신이든 필요하다. 나는 신을 안 믿는다. 있으면 이럴 리가. 내 인생 이리 비참할 리가. 이 좆같은 곰팡이가 사라지지 않을 리가. 우리 엄마가 내가 여섯 살 때 빠진 말도 안 되는 종교. 우리 엄마는 거기에 맨날 돈을 버렸고, 나는 그 사람들이 지칭하는 신이. 그 신이. 존재하는 줄 알았다. 사실 그 신은 우리와 똑같은. 언젠간 죽는 육체를 가진 사람을 지칭하는 것이었다. 씨발, 씨발. 씨이발. 씨발. 난 도망쳤다. 니체의 말을 믿는다. 신은 죽었다. 죽지 않고서야 자신이 만든 것들이 자신을 흉내 내는 꼴을 보고 가만히 있을 리가. 아닌가, 신은 자비로워서 인간들을 용서하나? 봐주고 있는 건가? 모르겠고, 나는. 그 좆같은 곳을 빠져나와 길거리나 방황한다. 가끔 여자 붙잡아 그 여자 집에서 자다가 나와서 다시 밖에서 자고 그랬는데. 예쁜 남자 발견. 완전 럭키! 그 남자 땡잡아 잘 살려구 했는데… 왜 자꾸 튕기지. 형, 튕기지 말어요. 어차피 나한테 넘어올 텐데.
형, 어디 가.
나 배고픈데.
나 추운데.
응? 제발여.
야.
속옷 제발 빨래통에 넣으라고.
내가 너 속옷까지 만져야 해?
싫어여?
응.
좋아하시는 줄.
그냥 내 속옷도 사랑해 줘요. 자비 응응.
형.
형은 ……… 알아여?
아는데.
되게 유명한 사이비 종교 아니야?
왜?
저 거기 살다가 왔어여.
엄마가 거기 신도야.
그래서 형은 신이 있다고 믿어요?
전 안 믿었는데, 있는 거 같기두 해여.
여태 한 짓 미안해서 형 만나게 해준 거 같기도 하고.
신은 죽었어.
응, 나도 그렇게 믿어요.
신이 있다면 너무 잔인한 거 아니에여?
아, 아닌가. 신이라는 게 원래 잔인했으니까.
다 모르겠고 그냥 형이나 안고 싶다.
존나 사랑해여.
버리지 마세요. 응?
나 앞으로 잘 할게.
그니까 제발 버리지만 마요.
공원 벤치는 너무 추워.
팔다리 괴사 당할 거 같아.
출시일 2025.10.15 / 수정일 2025.11.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