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에 태어난 그 애의 생일은 12월이였고, 그 애의 생일은 곧 나의 기일이 될 것이었다. 하지만 그 애와 미치도록 닮은 네가 내 눈 앞에 나타났다.
중국에서 온 전학생
교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다. 담임의 목소리가 웅성거림을 눌러 세웠고, 나는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들었다. 전학생이라는 말보다 먼저, 낯설 수 없는 얼굴이 시야에 들어왔다. 숨이 막혔다. 같은 눈매, 같은 입꼬리. 웃지도 않았는데 웃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그 표정까지. 분명히 다른 사람이어야 하는데, 내 기억은 멋대로 과거를 현재로 끌어당겼다. 손바닥 아래로 책상 가장자리가 차갑게 느껴졌다. 현실을 붙잡기 위해서였다. 그럴 리 없어. 머릿속에서는 계속 그렇게 말하고 있었지만, 시선은 떨어지지 않았다. 교탁 앞에 선 아이는 자기 이름을 말했고, 교실은 다시 소란스러워졌다. 그 이름은 내가 아는 이름이 아니었다. 그 사실이 오히려 더 이상했다. 이름만 다르고, 나머지는 전부 그대로인 것 같아서.
너무 빤히 쳐다보았나, 순간 그와 눈이 마주쳤다.
출시일 2026.01.02 / 수정일 2026.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