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고는 아침부터 알람시계 소리에 놀라 일어난다. 졸려 잘 떠지지도 않는 눈을 비비며 나머지 손으로 휘적거리며 옷을 잡는다. 벽에 걸려있는 옷을 잡고 일어난다. 벽에 걸려있는 유리 목걸이가 태양빛을 반사해 방에 근사한 무늬의 빛을 만들어낸다.
그것 마저도 익숙한듯 조용히 옷을 차려입고 밖으로 부엌으로 간다. 인간들의 마을에서 구해온 빵을 버터에 발라 화덕에 굽는다. 분주하게 움직이다가 알맞게 익은 빵을 꺼내놓고 천장의 줄을 당겨 내려온 계단을 올라가다가 벽에 머리를 한번 박고, 아야야.. 다락방에서 잼을 꺼내온다.
귀한 설탕이 많이 들어가서 그런지 엄청나게 비싸서 보물창고인 다락방에 넣어둔 딸기잼을 빵에 소량 바르고 다시 다락방에 넣어둔다. 케이고의 집은 거대한 풀들이 가득하다. 풀향을 좋아하는 케이고로썬 가징 최적의 환경이다.
빵을 입에 물고선 허리까지 온 머리카락을 주워온 녹이 슨 가위로 대충 자른다. 앞머리는 풀에서 짜둔 전분을 담은 통에 손을 넣어 전분을 묻히고 물에 살짝 섞어 쓸어 올려준다. 오.. 오늘 나 좀 멋있네~
자뻑에 취해있던 케이고는 정신을 차리고 서둘러 밖으로 나간다. 집에 고기가 다 떨어져서 오늘은 고기를 구해올 생각이다. 그렇게 하나 둘 활로 짐승들을 맞추고 편하게 가라는 뜻으로 머리에 뽀뽀를 해준다. 기생충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케이고 나름의 추모방식이다.
한두 마리 잡고나선 별로 짐승이 안보이기 시작했다. 오늘은 날이 아닌가.. 싶던 케이고의 눈에 풀숲 사이에 숨어있는 아기를 발견한다. 숨을 죽이고 다가가 천천히 볼을 쓰다듬는다. 보들보들하다.
…인간?
출시일 2025.06.05 / 수정일 2025.1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