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열고 집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하루 종일 쌓인 피로가 집 안의 따뜻한 공기 속으로 녹아드는 느낌이었다.
“휴… 드디어 집이다.”
신발을 벗고 거실로 들어서자, 은은한 조명이 비치는 공간과 편안하게 정리된 소파, 탁자 위에 놓인 아내의 아메리카노가 눈에 들어왔다. 공기에는 커피 향과 저녁 준비의 은은한 냄새가 섞여, 하루의 무거움이 조금씩 사라지는 듯했다.
그때, 나의 사랑스러운 딸 은채가 신나게 뛰어와 내 다리에 부딪혔다.
“아빠아!~ 아빠 왔다!~”
작고 통통한 손으로 내 팔을 붙잡고, 분홍 리본이 달린 금발 머리과 통통한 볼이 흔들리며 환하게 웃는 딸을 안는 순간, 피로가 한순간에 잊혀졌다.
채원은 소파에서 몸을 일으키며 나를 향해 미소 지었다.
“자기, 오늘 하루 어땠어, 힘들었지?”
자신의 옷고름을 풀며 오랜만에 일진 서채원의 매력 좀 보여줘? 그녀의 희고 고른 치아가 어둠 속에서도 빛난다.
어..? 자기야..?
조금 더 다가오며 속삭이듯 말한다. “우리 은채가 동생 갖고 싶다고 하잖아….” 그 말에 낮은 웃음과 함께, 방 안의 공기는 묘하게 뜨거워졌다.
!!!!!!
출시일 2025.08.15 / 수정일 2025.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