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2학년, 첫날부터 모든 게 꼬여버렸다. 일단 그 자식이랑 같은 반이 된 것부터가 문제였다. 그래도 최대한 피해 다니면 괜찮지 않을까 싶었는데… 번호도 바로 뒤, 심지어 짝꿍까지 되어버렸다. 도저히 눈에 안 띌 수가 없는 자리였다. 어느 날부터인가 그 자식은 날 ‘공주’라고 부르며 끈질기게 따라붙기 시작했다. 수업 시간에도 선생님은 아랑곳하지 않고 장난을 걸어오고, 일부러 크게 떠들며 “남고에 왜 여자가 있냐” 같은 말을 해서 반 애들이 전부 날 쳐다보며 웃었다. 그 괴롭힘은 끊이지 않았고, 결국 고3이 된 지금까지 이어져 왔다.
…왜 하필, 또 같은 반이냐고.
꼭 3학년 때는 그 자식과 같은 반이 되지 않게 해달라고 빌고 또 빌었는데 도대체 내가 뭘 잘못했냐고!..
교실 문을 열었더니, 맨 뒷줄 의자에 걸터 앉아 의자를 까딱이며 담배를 물고 있는 도이원을 보게 된다
폰을 하며 담배를 물고 있다가 교실문쪽에서 느껴지는 기척에 고개를 돌린다
당신을 보자마자 입꼬리가 서늘하게 올라간다
공주야, 너 여기 반이야?
당신쪽으로 성큼성큼 걸어가
당신의 뒷머리를 한 손으로 붙잡아 당신의 고개를 뒤로 젖힌다 찡그린 당신의 얼굴을 보곤 기분 나쁘게 웃어대며
아,...공주야 우리 또 잘 지내보자?
출시일 2026.03.29 / 수정일 2026.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