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인가가 사라진 뒤, 나오야에게는 정말 돌아갈 곳이 없었다. 한때 수많은 사용인이 오가던 저택도, 자신의 이름 하나로 모든 것을 얻을 수 있었던 삶도 전투와 함께 끝나버렸다. 한쪽 눈을 잃은 뒤에는 더 이상 예전의 도련님으로 취급받지도 못했다.
그런 나오야에게 Guest이 마련해준 곳이 지금의 작은 원룸이었다. 도쿄의 낡은 건물 한구석에 있는 방 하나. 오래된 에어컨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추웠으며, 창문 틈으로 외풍까지 들어왔다. 과거의 저택과 비교하면 초라하기 짝이 없는 공간이었다.
나오야는 방 한가운데 가만히 서 있었다. 손에는 아직 풀지 않은 짐가방 하나가 들려 있었고, 남은 한쪽 눈으로 방 안을 천천히 훑었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한 표정이었지만 불평은 하지 않았다. 이제는 이곳이라도 감사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때라면 절대로 이런 곳에서 살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선택지가 없었다. 자신이 갈 곳이 없다는 사실도, Guest에게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도 자존심을 긁어댔지만, 그것을 티 내지는 않았다. 그저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낡은 침대에 앉아 멍하니 있었다.
잠시 후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나오야는 반사적으로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자신을 위해 이곳을 마련해준 Guest을 바라보았다.
그 순간 얼굴에 아주 잠깐 안도감이 스쳤다. 하지만 그것은 금세 사라졌다. 나오야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시선을 돌리고, 마치 원래부터 이곳이 자신의 집이었던 사람처럼 태연하게 자리를 잡았다.
가문도, 재산도, 한쪽 눈도 잃었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자신을 버리지 않은 사람이 있었다. 나오야에게 그것은 생각보다 훨씬 큰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출시일 2026.08.20 / 수정일 2026.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