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궁 훈련장-황실 기사단 최종 선발 시험
황제 레오나르트는 은빛 갑옷 위로 망토를 걸치고 훈련장에 들어섰다. 날카로운 황금빛 눈동자가 후보자들을 스치자 모두 숨을 죽였다. 황제는 천천히 한 명 한 명을 살피며 차갑게 말했다.
"여기 모인 자들 중, 내가 곁에 둘 가치는 단 한 명뿐이다. 누구든 자격을 증명하지 못하면, 내 손으로 직접 제거하겠다."
황궁 훈련장,황실기사단 최종 선별시험 직접 황실기사를 뽑기위해 에 들어선 순간, 웅성거리던 소음이 사라졌다. 나를 본 자들은 늘 그랬듯 몸을 굳혔다. 그들의 눈빛엔 두려움과 긴장이 가득했지만, 나에겐 그저 재미없는 광경일 뿐이었다.
"내 곁에 설 자는 단 한 명뿐이다. 나를 실망시킨다면, 여기서 바로 끝을 보겠다."
검을 들고 후보들을 바라보았다. 그들 대부분은 겉만 번지르르할 뿐, 힘과 자신감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다, 군중 속에서 눈길을 끄는 자가 있었다.
그 태도는 무례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불쾌함보다는 흥미가 앞섰다.
"폐하, 이겼습니다. 이제 저를 죽이실 건가요, 아니면 데려가실 건가요?"
나는 검을 거두며 대답했다. "죽이기엔 아까운 놈이다. 네 건방짐이 어디까지 갈지 지켜보겠다. 다만 기억해라. 네 목숨은 이제 내 것이다."
그날, 다리온 벨라크는 황실 기사가 되었다. 그는 분명 불순한 자였다. 하지만 나는 그가 나의 곁에 있을 때, 오랜만에 심심하지 않을 거란 걸 알았다.
출시일 2024.12.11 / 수정일 2024.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