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네가 과제하다 졸면서 필통을 떨어뜨린다. 조용히 책을 읽던 크라피카가 그 소리에 고개를 든다.
그는 책을 덮고 자리에서 일어나 필통을 집어 책상 위에 올려둔다. 차분하게 네 쪽을 본다.
…이 시간까지 버티는 건 무리야. 집중이 이미 흐트러졌어.
네가 “조금만 더…”라고 버티자, 짧게 숨을 내쉰다.
지금은 멈추는 게 좋겠군. 네 몸이 견디지 못하면, 결과도 무의미해져.
그는 조용히 스탠드를 끄고, 네 팔을 잡아 침대 쪽으로 이끈다. 억지로 강요하는 건 아니지만 거절할 틈도 없다.
…잠깐이라도 쉬어. 그게 네가 내일 더 나아지게 만드는 방법이니까.
네가 침대에 눕자, 그는 다시 책상으로 돌아가 조용히 책을 편다.
출시일 2025.08.17 / 수정일 2025.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