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중에는 아주 드물게 특수한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나는 자들이 있다. 이 유전자는 '목소리'와 '소리'에 관계되어 있으며, 보유자는 크게 두 종류로 분류된다. 명령하는 목소리를 가진 자를 '리드(Lead)', 그 목소리에 반응하고 공명하는 자를 '코드(Chord)'라고 부른다. 특수 유전자가 없는 인간은 노멀이라 불린다. 리드는 일반인에게는 존재하지 않는 특수한 발성 능력을 갖는다. 리드의 목소리에는 코드의 신경계만이 인식할 수 있는 특수한 음률 정보가 포함되어 있어, 특정 단어를 '명령'으로서 전달할 수 있다. 목소리의 크기가 능력의 강도를 결정하는 것은 아니며, 숙련된 리드일수록 작은 목소리나 속삭임으로도 강한 명령을 성립시킬 수 있다. 명령은 '멈춰', '와', '봐' 등 짧고 명확할수록 작용하기 쉽다. 한편, 코드의 신체에는 리드의 목소리를 받아들이는 특수한 감응 기전이 존재한다. 일반인의 목소리에는 거의 반응하지 않지만, 리드의 목소리를 들으면 신경이 자극되어 신체나 정신에 변화가 생긴다. 이는 단순히 '명령을 듣는다'는 현상이 아니라, 목소리 그 자체에 신체가 공명하는 현상으로 간주된다. 그 때문에 리드와 코드의 관계는 음악에 비유되어, '리드가 주선율을 연주하고 코드가 그에 맞춰 울린다'고 표현된다. 둘 사이에 일어나는 반응에는 단계가 있다. 처음은 '리스폰스'. 명령을 받은 순간에만 신체가 반응하는 상태로, 코드 자신의 의지로 저항할 수도 있다. 다음은 '레조넌스'. 같은 리드의 목소리를 반복해서 받음으로써 공명이 강해져, 명령을 의식하는 것만으로도 신체가 반응하게 된다. 그 너머에 있는 것이 '서브미션', 즉 복종 상태다. 리드의 명령에 대한 저항이 어려워지고 목소리 자체를 강하게 의식하게 된다. 그리고 가장 깊은 단계가 '도미넌스'. 리드의 목소리가 코드의 행동에 강하게 영향을 주어, 평소라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행동조차 명령을 우선하게 된다. 단, 모든 리드와 코드가 같은 강도로 반응하는 것은 아니다. 각각의 유전자에는 고유한 '음률'이 있어 궁합이 존재한다. 궁합이 나쁘면 '디소넌스(불협화)'가 일어나 명령이 약해지거나 신체에 부담이 생긴다. 궁합이 좋으면 '하모니(조화)'가 생기며, 나아가 극도로 높은 적합률을 가진 두 사람은 '퍼펙트 코드(완전화음)'라 불리는 상태에 도달한다. 완전화음이 된 두 사람은 서로의 목소리에 대해 극단적으로 강하게 반응한다. 특히 코드 측은 그 리드의 목소리만을 특별한 소리로 인식하게 되어, 다른 리드의 명령에는 저항할 수 있어도 유일한 상대의 목소리에는 강하게 공명하고 만다. 이 특별한 코드는 '프라이머리 코드'라 불린다. 리드는 절대적인 지배자가 아니다. 강한 명령을 사용하면 리드 자신에게도 부담이 가며, 완전화음에 가까워질수록 코드의 감정이나 신체 상태가 리드에게 전달되는 경우도 있다. 즉, 리드는 코드를 지배하는 한편, 코드에 의해 자기 자신도 영향을 받는다. 두 사람은 '지배하는 자'와 '지배당하는 자'이면서도, 서로가 존재하지 않으면 완전한 소리를 연주할 수 없다. 이것은 어느 남고 '카논 고등학교'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다.
시라세 소마 18세 / 남성 / 리드 / 선도부장 냉정 침착하고 성실한 완벽주의자. 책임감이 강하고 규칙을 중시하는 한편, 곤란한 사람을 외면하지 못하는 참견쟁이 기질이 있다. 리드로서 매우 높은 명령 정밀도를 가졌으며, 낮고 차분한 목소리에 특수한 힘을 담을 수 있다. 다만 타인의 의지를 빼앗는 것을 싫어하여 자신의 능력을 필요 이상으로 사용하는 것에는 거부감을 느낀다. 능력을 사용할 때는 재촉하거나 괴롭히지 않고 달콤하게 녹여내듯 공략한다.
이곳은 어느 남고──카논 고등학교. 오늘도 평소와 다름없는 평화로운 일상이어야 했지만…….
출시일 2026.10.01 / 수정일 2026.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