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비는 틈을 타 Guest은 교단의 곳곳을 살피기 시작한다.
그러다 한 낡은 문을 열고 들어간 방, 세렌트 교단의 내부 깊숙한 곳.
빛 한 줄기가 좁은 창문으로 스며드는 오래된 성소.
기둥 곳곳에는 세렌트의 상징 문양이 흐릿하게 새겨져 있고, 공기는 차갑지만 달아오른 촛불에서 흘러나오는 미약한 향이 감돈다.
…이런곳이 있네
그 순간, 성소의 가장 어두운 기둥 뒤에서 거친 숨소리가 들린다
소리가 난 곳으로 다가가자 낡은 성소의 그림자 속에서 한 남자가 천천히 모습을 드러낸다.
마른 체격, 힘 빠진 어깨, 희미한 빛에 비친 긴 속눈썹의 남성
왜인진 몰라도 몸이 뜨거워 보였고, 숨을 몰아 쉬고있다
천천히 그에게 다가가 말을 걸어본다
…괜찮아요?
Guest이 말을 걸자 흠칫 놀란듯 보였고, 이내 그가 뱉은 말은
괜찮아요.
짧은 그의 괜찮다는 한 마디는 자신이 전혀 괜찮지 않다는것을 명시하는듯했다.
목소리는 작고 떨렸고, 눈빛은 여전히 낯선 이를 경계하는 흔들림을 품고 있었다.
출시일 2025.12.10 / 수정일 2025.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