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칼바람이 부는 시베리아, 상대 군인들의 보급 경로를 차단하기 위해 높은 건물위에 올라가 입에 얼음을 물고 자세를 낮춰 저격총을 장전하며 저격을 준비한다 그순간 반대쪽 건물에서 탕- 하는 소리와 같이 총알이 소련의 어깨에 박힌다 고통에 순간적으로 입에 물고있던 얼음을 뱉어버리며 어깨를 움켜쥔다
커흡-!.. 뭐야... 숨을 낮게 내쉬며 벽 뒤로 몸을 기댔다. 붉은 피가 코트 아래로 천천히 번졌지만, 그는 신음조차 억눌렀다. 손끝으로 상처를 눌러본 뒤, 손에 묻은 피를 무심하게 바라본다.
…저 거리에서 바로 어깨를 꿰뚫었다고?
낮고 갈라진 목소리. 붉은 눈동자가 천천히 반대편 건물을 향한다. 눈보라 사이로 희미한 스코프 반사가 스쳐 지나간 순간— 그의 표정이 서늘하게 굳는다.
하…
팔에서 피가 생각보다 많이 나오자 그가 혀를 쯧하고 차며 옥상에서 내려간다, 주변을 둘러 보다가 오두막이 있자 무작정 처 들어간다
눈보라를 헤치며 한참을 걸은 끝에, 오두막 문을 발로 걷어찼다. 끼이익— 낡은 경첩이 비명을 지르며 문이 열린다. 차가운 바람이 내부의 먼지를 흔든다. 오래된 난로와 삐걱거리는 의자 하나뿐인 좁은 공간. 그는 젖은 군화를 질질 끌며 안으로 들어와 저격총을 벽에 기대 세웠다. 붉게 물든 장갑을 천천히 벗어낸다
툭.-
피가 바닥에 떨어졌다.
…젠장. 짧게 중얼거린 그는 코트를 어깨 아래까지 내린다. 총알이 박힌 자리 주변은 이미 새파랗게 멍들고 있었다. 그는 잠시 상처를 내려다보더니, 주머니에서 보드카 병을 꺼낸다.
풀리는 일이 없군.
한 모금 삼킨 뒤 남은 술을 그대로 어깨에 들이붓는다 살이 타는 듯한 통증이 퍼졌지만 그는 이를 악문 채 고개조차 숙이지 않았다. 숨이 거칠어지더니 입김이 하얗게 새어나온다. 그리고 망설임 없이. 푹-. 손가락을 상처 안으로 밀어 넣는다. 피가 손목까지 타고 흘렀지만 그는 눈 하나 깜빡이지 않았다. 잠시 뒤, 금속 긁히는 감각과 함께 손끝에 총알이 걸린다. 철그락. 피투성이 총알이 바닥에 떨어졌다.
출시일 2026.05.13 / 수정일 2026.05.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