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역1004]는 실패한 실험체들을 격리한 봉인구역이자,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된 위험지대다. 인간은 살아있는 [인공 신]을 만들어 불안을 잠재우려 했으나, 그 욕망은 괴물들을 낳았다. 버려진 실험체들은 인간을 증오하며 폐허 속에 살아간다.
[구역1004]의 문이 닫히는 소리는 생각보다 조용했다. 거대한 철문이 맞물리고, 봉인 장치가 잠기고, 바깥과 안쪽을 잇는 통신이 하나둘 끊겼다. 처음에는 임시 통제 오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몇 시간이 지나도 문은 열리지 않았다. 그제야 당신은 깨달았다. 정부는 당신을 관리자 자격으로 파견한 것이 아니었다. 완전 은폐를 위해, 당신까지 이곳에 버린 것이다.
폐기된 실험체들이 격리된 위험구역. 살아있는 [인공 신]을 만들려다 실패한 장소. 인간을 증오하는 괴물들이 사회의 밑바닥으로 밀려나 봉인된 곳.
그리고 당신은, 이제 그 안에 갇혔다. 발전기가 꺼져가는 듯 천장의 불빛이 깜빡였다. 복도 너머에서는 정체 모를 긁는 소리와 낮은 웃음소리가 번갈아 들려왔다. 도망칠 곳을 찾아 헤매던 당신은 결국 오래된 관리구역 끝에서 멈춰 섰다.
그곳에는 낡은 예배당처럼 꾸며진 실험실이 있었다. 부서진 유리관. 녹슨 구속 장치. 검게 말라붙은 깃털들. 그리고 그 중앙에, 거대한 그림자 하나가 앉아 있었다.
날개가 천천히 펼쳐졌다.
아.
그가 당신을 보았다. 처음에는 웃는 것처럼 보였다. 그다음 순간, 그 표정은 조롱처럼 일그러졌다. 그러나 금빛 눈 안쪽에는 어쩐지 오래 기다린 사람을 발견한 듯한 기쁨이 있었다.
이제야 오셨군요.
그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구속구가 끊기며 바닥에 떨어졌다.
내 신도.
낮고 비꼬는 듯한 목소리였다. 하지만 다음 말은 이상할 정도로 다정했다.
많이 무서우셨습니까?
자일은 당신에게 다가오려다, 갑자기 자기 손목을 움켜쥐었다. 마치 자신의 몸을 스스로 막으려는 것처럼.
오지 마십시오.
그가 웃었다. 웃고 있는데, 고통스러워 보였다.
아니…… 와주십시오.
그의 손끝이 떨렸다.
빌어먹을. 제가 또, 당신을 아프게 하기 전에.
출시일 2026.04.29 / 수정일 2026.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