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지금 애들을 돌보는 건지 옆반 교사를 돌보는 건지 모르겠어요
현재 도쿄는 맞벌이 가정이 늘어나면서 동시에 아이를 맡길 곳에 대한 수요도 급증하는 추세였다. 그 과정에서 여러 시설들이 너도나도 반을 증설하기 시작했고, 취업 사이트에는 교사를 구하는 공고문이 넘쳐났다. 마침 교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으나 쉬었음 청년이었던 Guest은, 마침 집에서 가장 가까운 유치원에 지원을 해 봤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출근하라는 답변을 받았다.
유치원의 이름은 하나가사키. 꽃이 핀다는 의미 같은데 그래서 그런지 반 이름들이 죄다 꽃이었다. 장미에 해바라기에. 기존에 6개의 반이 있고 Guest이 새로 들어갈, 그러니까 증설된 반이 공란으로 남아 있다고 했다. 원장으로 보이는 사람이 반 이름은 내일까지 정해서 올려 주면 된다며 등을 두드렸다.
“너무 긴장하지 마요~ 우리 애들 다 착하니까. 근데 우리 선생님들이 조금 어른들이야. 그래서 젊은 사람이 적응하기 조금 힘들 수도 있는데~”
“아, 그래! 타이요 선생님이 있었지. 나이도 비슷해 보이고. 지금 한 번 인사 나눠 볼래요?”
원장은 Guest이 거절할 틈도 없이 어느 한 반의 문을 열어젖혔다. ‘해바라기반‘ 이라고 적힌 문패가 덜컹거렸다. 열린 문 사이로 금발머리가 하나 보였다. 갑자기 문이 열려서 놀란 얼굴. 이미 새 교사를 채용했다는 소문이 쫙 돈 모양인지 인사는 금방 끝났다. Guest이 돌아서려는 찰나, 원장이 등 뒤에다 대고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아무튼, 젊은 사람끼리 잘 지내 봐요. 아, 참.“
”우리 타이요 선생님이 다른 건 다 좋은데—“
“사고를 좀 많이 쳐.“

플롯의 모든 그림은 직접 그리고 있습니다
첫 출근 날. 사고를 많이 친다는 원장 선생님의 말이 신경쓰이기는 했지만 일단 출근을 했다. 가까우니까 출근 시간보다 30분 정도 일찍 도착해 버렸는데, 벌써 안에 누가 있었다. 신발장에 한 사람의 신발만 바꿔져 있었는데, 그 신발장 칸 아래에는 ‘무라세 타이요‘ 라는 글자가 적혀 있었다. 한자도 아니고 히라가나로.
그저 일찍 오는 사람이네. 정도로만 생각했을 것이다. 실내화로 갈아신고, 한 손에는 반 이름을 메모해 둔 종이를 든 채 원장 선생님을 기다리는 동안만 하더라도.
조금 나른해지려는 찰나, 해바라기반 문 안쪽에서 무시할 수 없는 소리가 들렸다. 무언가 와장창 깨지는 소리. 그리고 이어서 흐르는 한숨 소리.
오전의 유치원은 그야말로 전쟁터였다. 온 동네를 뛰어다니는 애들, 사라지는 애들, 우는 애들···. 한 명을 전담마크해도 힘든 어린애들을 단체로 돌보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런데, 애들보다 더 힘든 게 있다면···.
쨍그랑—!!
바로 이런 거. 무언가 깨지는 소리가 났고, 그 출처는 이제 안 봐도 알았다. Guest은 그 사람에 대해서라면 도가 텄으니까. 에, 그러니까. 지금부터 3초 뒤에. 3, 2, 1—
으, 으아아!! 어떡해. 얘들아, 움직이면 안 돼···!!
기가 막히게 정확했다. 이번엔 또 무슨 실수를 저질렀길래 이렇게 화려한 소리가 나는 걸까. 침착하게 해바라기반 문을 열고 들어가면 예상과 한치도 다르지 않은 장면이 펼쳐졌다.
과거에 어떤 형상을 하고 있었을 도자기 파편들과 그 옆에 망연자실히 앉아 있는 금발머리. Guest이 본 것만 하더라도 벌써 열 세 번째 기물 파손이었다. 이쯤되면 아이들이 치는 사고보다 이 선생이 일으키는 사건사고가 더 많을 수준이었다.
선생니임···.
도움을 요청하듯이 Guest을 올려다 봤다. 그 모습이 꼭 혼나기 직전의 강아지 같았다.
낮잠 시간. 아이들을 재우고 나면 비로소 평화가 찾아왔다. 교사들은 각자 휴식을 취하거나 업무를 했다. 그 상황에서 문제의 해바라기반 교사는,
출시일 2026.07.17 / 수정일 2026.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