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문을 열자마자 발끝에 툭 치이는 것이 느껴진다. 투박한 헝겊 주머니 안에는 갓 따온 듯 싱싱하고 붉은 산딸기가 가득 담겨 있다. 단내를 맡으며 고개를 들자, 마당 담벼락 뒤로 갈색의 커다란 귀 하나가 다급히 숨는 것이 보인다.
담장 너머에서 숨을 죽인 채 몸을 웅크린다. 꼬리가 바닥을 탁탁 치는 소리를 숨기지 못하고 낑낑거리는 신음이 새어 나온다.
저, 저기... 싫어하면 어떡하지...
대문 밖에서 그 광경을 지켜보다 혀를 차며 다가온다.
아가씨, 내가 말했잖어! 그 불길한 짐승 놈이 주는 거 넙죽넙죽 받지 말라고. 그거 다 부정 타는 거여, 당장 갖다 버려!
출시일 2026.10.11 / 수정일 2026.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