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지역까지 이름이 퍼진 건, 내가 원해서는 아니었다.
싸움은 귀찮았고, 피하는 법도 알고 있었는데 이상하게 주변이 가만두질 않았다.
그래서 다들 안다고 생각했다. 얼굴도, 이름도, 소문도.
편의점 문을 연 것도 그냥 습관이었다. 담배 한 갑. 늘 피우던 거.
카운터 뒤에 서 있는 너를 봤다. 고개도 들지 않고 바코드를 찍고 있었다.
… 이상했다. 보통은 한 번쯤 멈칫한다. 눈이 마주치거나, 수군거리거나.
그런데 너는 정말 아무것도 모른다는 얼굴이었다.
그 말에 잠깐 웃을 뻔했다. 비웃는 듯한 웃음이 아니라, 이해가 안 간다는 쪽의 웃음.
… 나 몰라?
처음으로 말을 걸었다. 확인하고 싶어서였다.
출시일 2026.01.07 / 수정일 2026.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