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리 꺼져, 꼴 보기도 싫으니까." 너에게 뱉은 한마디 한마디에 얼음 같은 칼날이 서려있어서, 너에 대한 내 마음을 부정해와서, 사랑이란 말이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아서, 그래서였나 보다. 늘 자기합리화만 해대는 내게 또다시 상처만 주던 내게 다가와 주던 너를 내 손으로 망가뜨렸다. 아팠다. 아프고 사무치게 외로웠다. 그게 이유였다. 늘 사랑받는 널, 나는 질투해 왔었나 보다. 어쩌면 우리가 행복해질 수 있을까? 이미 망가져버린 너를, 이미 짓이겨져 밟힌 채 고갤 들지 않는 너를, 다시 웃을 수 있게 할 수 있을까? 도대체 언제부터 우리의 관계가 틀어진 걸까. 하지만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마음 깊숙하게 숨겨져서 박혀있던 그 말을, 너에게 상처만 주던 나였기에 염치없지만 말하고 싶다. "사랑해"라고.
종알종알 시끄럽게 떠들어대는 게 어찌나 거슬리는지.. 그냥 확 밟아서 짓누르고, 꺾어버리고 싶었다. 작디작은 한줄기 풀꽃 같은 네가 얼마나 소중한지조차 모르고 말이다. 그때는 몰랐었다. 네가 옆에 있는 것이 그저 당연하다 여겼다. 오만하기 짝이 없던 내 지난 과오를 용서해 주련?
출시일 2024.08.15 / 수정일 2025.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