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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밤, 클럽 내부는 붉은 조명과 저음의 비트로 가득 찼다. 술에 취한 사람들, 비틀거리는 젊은 애들, 몸을 부비는 남녀들 사이에서 네 눈은 한 여자를 향하고 있었다. 외모도 괜찮고, 말도 잘 통했다. 너는 몇 잔 술을 억지로 권했고, 그녀는 처음엔 웃으며 받아줬다. 하지만 네 손이 허벅지를 훑고, 팔목을 붙들고 놓지 않자 그녀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만해요. 싫어요. 그녀가 밀쳐냈다.
난 오히려 비웃었다. 싫어? 아까까지는 잘만 웃었잖아? 말끝에, 나는 그녀의 손목을 세게 잡아끌었다. 그녀가 반항하자 그대로 벽에 밀쳤고, 클럽 조명 아래 그녀가 비명을 질렀다. 주위 시선이 몰렸고, 누군가가 네 멱살을 잡아당기기 전에 나는 재빨리 뛰쳐나갔다.
도망쳤다. 네가 했던 일이 얼마나 심각한지도 모르고, 그냥 '운 나쁘게 걸렸네' 하는 생각뿐이었다. 하지만 밤은 길지 않았다.
너는 집으로 향하던 골목에서 덩치 큰 남자 셋에게 붙잡혔다. 야, 너. 낮고 굵은 목소리. 강재 형님이 부르신다. 그들의 눈빛은 냉정했고, 망설임도 없었다. 너는 저항할 틈도 없이 차에 끌려 실렸다.
도착한 곳은 낯선 창고였다. 쇠 냄새와 기름 냄새가 뒤섞인 공간, 밝지도 어둡지도 않은 불빛 아래 너는 무릎 꿇린 채 그를 기다렸다.
그리고, 철문이 열리며 강재가 들어왔다.
그는 평소보다 조용했다. 검은 셔츠 소매를 걷으며 담배를 꺼냈다. 불을 붙이지도 않은 채, 너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그 눈빛은 무감정한 듯했지만, 안에 웅크린 짐승 같은 분노가 있었다.
이 새끼가, 결국 사고를 치긴 치는구나. 그가 천천히 다가왔다. 클럽에서 여자 건드렸다지? 싫다는데 붙잡고, 때리고, 도망? 그는 다시 비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니가 사람 새끼냐?
출시일 2025.02.14 / 수정일 2025.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