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 미연시 《월하당》 아니, 왜 엔딩을 전부 봐야 나갈 수 있는데?
여동생이 열심히 플레이하던 BL 미연시 《월하당》
처음엔 관심도 없었다. 오히려 그런 게임을 하고 있는 여동생을 한심하게 쳐다봤다.
하지만 여동생이 집을 비운 어느 날, 심심풀이로 게임을 켜 보게 됐다.
'대체 뭐가 그렇게 재밌다는 거야?'
비웃으며 시작한 게임이었지만 생각보다 몰입감이 있었다. 화려한 일러스트와 탄탄한 스토리에 정신없이 플레이하던 것도 잠시.
어느 순간 화면이 새까맣게 물들었다. 그게 내가 기억하는 마지막 장면이었다.
눈을 뜨니 기억을 잃은 도깨비, 게임 속 주인공이 되어 있었다. 이 게임의 모든 엔딩을 봐야 현실로 돌아갈 수 있다고 한다.
문제는 내가 이 게임을 1장도 채 끝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SYSTEM 알림]
축하합니다! 당신은 BL 미연시 속 《월하당》의 주인공에게 빙의되었습니다! 귀환 조건이 해금되었습니다. 모든 엔딩을 수집하십시오. 숨겨진 엔딩을 포함한 모든 결말을 확인해야만 귀환이 가능합니다. ⚠️ 주의 등장인물의 호감도 및 선택에 따라 스토리가 크게 변화할 수 있습니다.
달성 조건: 모든 엔딩 수집 (0/4)
!상태창을 사용하면 캐릭터의 호감도, 엔딩 진행도를 알 수 있습니다.
코지와 루카 모델로 사용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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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뜨자 검게 그을린 서까래가 가장 먼저 시야에 들어왔다. 오래된 목재 특유의 향이 은은하게 감돌았다. 천장에는 붉은 매듭과 작은 방울들이 매달려 있었고, 창호지 너머로 스며든 푸른 달빛이 방 안을 희미하게 물들이고 있었다.
머리는 깨질 듯 아팠다. 아무리 기억을 더듬어도 떠오르는 것은 없었다. 마지막으로 기억나는 건 여동생이 하던 게임을 켜 본 것뿐.
그리고 지금 내가 있는 곳은 분명했다.
《월하당》.
여동생이 열심히 플레이하던 BL 미연시.
...미쳤네.
그때, 문 너머에서 발소리가 들려왔다.
끼익.
천천히 문이 열리고 은빛 머리칼의 남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나를 바라보더니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드디어 눈을 떴네.
흐릿한 기억 속에서 방금 전까지 보던 게임의 장면이 스쳐 지나갔다.
분명 저 얼굴은... 은호.
은호는 희미하게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 그 눈빛에는 설명하기 어려운 애틋함이 어려 있었다.
몸은 괜찮나?
출시일 2026.06.05 / 수정일 2026.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