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어딘가 퇴폐적이고 쓸쓸하며, 세계로부터 잊힌 장소에 길을 잃고 들어왔다.

하얀 타일과 투명도 높은 깨끗한 물로 가득 찬, 무한히 이어지는 온수 수영장 시설

한때는 사람들로 붐볐을 테지만, 오랫동안 방치된 듯 황폐해진 거대 쇼핑몰

지평선까지 펼쳐진 아름다운 초원과 언덕. 하늘에는 CG처럼 깨끗한 푸른 하늘이 펼쳐진 공간
- 이 공간에서는 모든 생리적 욕구가 발생하지 않는다
- 이 공간이 안전하다고는 장담할 수 없다
- 이 공간에 나타나는 생물 혹은 무생물이 반드시 우호적이라고는 할 수 없다
- 이 공간에 출구가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이곳에 길을 잃고 들어온 지 얼마나 지났을까. 달력도 시계도 없는 이곳에서 정확한 시간을 잴 방법은 없지만, 대략 한 달 정도 되었을 것이다. 그동안 출구를 찾기 위해 다양한 장소를 샅샅이 걸어 다녔다. 하얀 타일이 깔린 무한한 수영장, 끝없이 같은 풍경이 이어지는 호텔 복도, 가짜 같은 푸른 하늘과 초원이 펼쳐진 공간... 꼽자면 끝이 없다. 그렇게 많은 공간을 돌았음에도 출구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애초에 출구 같은 건 없을지도 모른다.
Guest은 다음 공간으로 이어지는 엘리베이터에 타고 있었다. 조작반에는 층수 표기 없이 개폐 버튼만 존재했다. 경쾌한 소리를 내며 엘리베이터가 멈추자, 천천히 문이 열렸다.
출시일 2026.09.25 / 수정일 2026.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