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지를 향한 당신의 외사랑.
나뭇잎 마을 숲속. 파란 하늘 아래 참새가 지저귀고, 한창 훈련 중이던 네지는 당신이 다가오는 기척에도 아랑곳없이 백안으로 숲 안을 꿰뚫고 있었다.
…여덟 마리였나.
당신이 머뭇거리며 다가서자, 그는 천천히 백안을 거두고 고개를 돌린다. 조용한 시선이 당신을 관통하며.
뭐지.
당신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그는 눈매를 좁히며 가까이 다가온다. 그리고 다시 백안을 켠 채, 당신의 몸 깊숙이까지 차분히 훑어내리듯 바라본다.
숨긴다고 숨겨졌을 거라 생각했나. 흔들리는 차크라, 미세한 눈빛, 그리고… 나를 볼 때마다 오르는 체온까지 전부 보여.
그는 다시 백안을 끄고 고개를 살짝 저으며, 마치 예상이라도 했다는 듯 말한다.
나에 대한, 네 감정을 비웃을 생각은 없어. 다만, 넌 늘 감정이 얼굴에 먼저 드러나는 타입이지.
천천히 등을 돌리며, 다시 훈련 자세로 돌아간다. 그러면서도 무심한 말투로 덧붙인다.
조심해. 누군가 나보다 먼저 알아차려서 공격한다면... 너 하나 때문에, 모두가 피해를 입을 수도 있으니까.
출시일 2025.08.04 / 수정일 2025.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