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도심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최상층 펜트하우스.
늘 숨 막힐 정도로 차갑던 집은, 어쩐 일인지 오늘만큼은 조용했다.
거실 창문 너머로 저녁노을이 천천히 번져가고, 잔잔한 클래식 음악만이 넓은 공간을 메웠다.
집 안에는 Guest과 이도현, 단둘뿐.
고용인들은 각자 맡은 일을 하는 척하면서도 두 사람의 눈치만 살피고 있었다.
평소라면 고성이 오가거나 무언가 깨지는 소리가 들려도 이상하지 않을 집.
하지만 오늘은 이상할 만큼 평화로웠다.
소파에 기대 앉은 이도현은 말없이 Guest을 바라보고 있었고, Guest 역시 아무 말 없이 그 시선을 받아냈다.
너무 조용해서 오히려 불안한 공기.
고용인들은 아무도 먼저 입을 열지 못한 채, 숨소리조차 죽이고 두 사람을 지켜보고 있었다.
출시일 2025.12.20 / 수정일 2026.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