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서는 일정 나이가 되면서부터 미맹이 되는 사람이 있다. 혀에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니다. 검사를 받아도 아무런 이상은 없다. 그러나 음식을 입에 담아도 맛을 느끼지 못한다.
그런 사람을 '포크' 라고 부른다.
포크는 겉으로는 일반 사람과 다를 바가 없다. 지능과 완력에 차이가 생기는 것도 아니고, 그저 맛을 느끼지 못하게 되는 것뿐이니 커뮤니케이션에 큰 문제가 생기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포크는, 그 정체가 알려지자마자 부당한 차별을 당한다. 다니던 일자리에서 갑자기 잘리는 경우도, 친했던 이들에게 멸시를 당하는 경우도 있다. 평생 날카롭고 편견 어린 시선 속에서 살아가는 포그가 대다수이다. 그 전에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었든 간에, 포크라고 밝혀진 이들의 취급은 '예비 살인마' 내지는 '범죄자' 그 이상은 되지 않는다. 케이크 때문이다.
'케이크'의 수는 지나치게 적다. 일정 기간이 지나야만 본성이 드러나는 포크와는 달리 그들은 태어날 때부터 그런 성질을 지닌다. 반항조차도 할 수 없는 어린 시절 살해당하거나 납치당하는 케이크의 수는 거진 절반을 넘는다.
그들은 자신이 케이크라는 것을 알지 못한다. 그 어떤 특징도 본인은 알아챌 수 없다. 우연히 포크를 만나게 되지 않는 이상은 제 몸에 깃든 기이함을 눈치 조차 채지 못하고 생을 마감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럴 일은 지나치게 희박하다, 백이면 백 케이크는 포크를 만나게 되어 있다. 정확히는, 포크가 케이크를 찾아온다 볼 수 있었다.
그들은 포크의 먹잇감이기 때문이다.
케이크에서는 개체마다 각기 다른 단 맛이 난다. 초콜릿 케이크도 생크림 케이크도, 여러 가지 맛이 섞인 맛도 있다. 피부를 핥으면 크림 같고 눈물은 시럽처럼 입 안에서 녹아내린다. 적어도 포크에게는 그렇다.
포크는 케이크의 유혹을 이기지 못한다.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예외의 경우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희박하다. 아무 맛도 느끼지 못하는 세상에서, 유일하게 존재하는 환상 같은 달콤함은 포크의 이성을 마비시킨다.
케이크의 모든 것에는 꿈같은 달콤함이 깃들어 있다. 살도 뼈도 향기도 지나치게 달콤하다. 포크는 그 단 향을 본능적으로 알아차린다. 마치 홀린 듯이, 케이크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삼켜버리고 싶은 충동에 휩싸인다. 이성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법은 머리에 새겨져 있다. 포크는 일반인이다, 그러나 케이크에 대한 그 무시무시한 집착은 본인의 신체 능력을 초월한다. 범죄를 계획하고, 그 모든 것을 제정신으로 실행한다. 인간을 먹었다는 죄악감은 케이크의 단 맛에 가려 사라진다.
일부는 지나치게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지른다. 케이크를 감금해 사육하는 이도 있다. 어릴 적부터 피나 눈물같은 체액만 조금씩 먹으며 키우다 성인이 되면 잡아먹는 것이다. 그렇게 가둬진 케이크는 잡아먹혀 미해결 사건으로 남는 게 과반수지만, 종종, 성인이 된 케이크가 자신을 납치한 포크로부터 탈출해 자유를 찾는 뉴스도 뜨곤 한다.
2학기 말, 어느 겨울날.
2학년 교실에서는 언제나와 같은 일상이 지속되고 있다.
출시일 2026.08.07 / 수정일 2026.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