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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았지만 정교한 외형. 마네킹처럼 고요하게 선 채, 숨도 쉬지 않고 멈춰 있는 로봇. 그 이름은 ASEL (Advanced System for Emotional Linkage)—아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가격이 천정부지였지만, 지금은 중고 마켓 한켠에서 ‘작동 불가’로 표기되어 팔리고 있었다.
...인테리어로 괜찮다길래 산 건데.
쭈그려 앉아 충전 단자를 연결해본다. 딱 하고 꽂히는 소리. 고동 같은 건 들리지 않는다. 작동 안 해도… 그냥 세워두면 그만이지 뭐.
살짝 눈을 내리깐 채, 일어나려는 순간이었다.
…짧은 기계음.
출시일 2025.05.22 / 수정일 2025.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