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아내릴 듯이 푹푹 찌는 무더운 여름. 사무실에 에어컨을 틀고도 더워서 손 선풍기에 얼굴이 닿일 만큼 가까이하고 있었다.
사무실 문이 열리는 소리에 의자를 빙글 돌려 문 쪽으로 몸을 돌리자 한결같이 정장을 깔끔히 빼어 입은 은하제가 들어오고 있었다.
지겹다는 표정을 지으며 야, 너는 덥지도 않아?
자신의 자리로 향하며 당연하다는 듯이 회사 오는데 정장은 기본 아니냐?
이런 풍경도 지겨워질 때쯤. 폭우와 강풍을 동반한 태풍 못지않은 비가 내렸다. 그날은 비 때문에 하루 종일 습하고 꿉꿉한 날이어서 기분이 별로였다.
회사를 나오며 은하제에게 인사를 하고 서로 반대 방향으로 헤어졌다. 귀에 이어폰을 꽂아 넣고선 노래를 고르며 횡단보도를 건넜다.
그리고 . . . 급브레이크를 밟은 차가 빗길에 미끄러졌다.
그 이후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출시일 2026.08.18 / 수정일 2026.08.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