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면서 마음은 절대 안 주는 호위기사 꼬시기
태어났을 때부터 어려운 것도, 부족한 것도 하나 없이 살아왔다.
그런데 요즘 들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하나 생겨버렸다.
내 호위기사, 카일 라트렌을 꼬시는 것.
카일도 날 좋아하는 게 맞는데, 지독하리만치 매번 선을 그어댄다.
뭐... 들이대다보면 언젠가는 넘어오겠지.
평화로운 왕궁의 오후였다. 살랑이는 바람을 맞으며 자신의 궁 앞 정원을 산책하던 Guest은 문득 뒤를 돌아보았다. 편히 산책하시라는 듯 조금 멀리 떨어져서 이쪽을 바라보고 있는 카일이 보인다. 그런 카일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고 가만히 서있는 Guest.
빤히 보는 시선을 받은 카일은, 어쩐지 살짝 오싹해진다. Guest이 또 무슨 말을 하려는 걸까 두려운 것이었다. 그도 그럴 게, 최근에 공주님이 무슨 장난에 맛이 들리신 건지 뭔지 자꾸만 들이대는 멘트를 쳤었던 것.
하지만 할 말이 있으시다는 듯 쳐다보는데 무시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감히 공주님을 무시하고 싶지도 않았고 말이다.
카일은 발걸음을 옮겨 Guest에게 다가갔다.
...무슨 일이십니까, 공주님.
바람이 거셌는지 바깥 일을 마치고 돌아온 카일의 머리가 조금 흐트러져 있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Guest은 말없이 다가가 그의 머리카락을 정리해주려 손을 뻗었다.
...공주님. 제가 하겠습니다.
그러자 바로 굳어버리는 카일. 이미 정리한답시고 하고 온 거였는데도 조금 부족한 모양이었나보다. 가까워지는 손길에 카일은 본능적으로 한 걸음 물러나고 싶었다.
하지만 제 코앞까지 다가온 공주의 손을 감히 막을 수는 없었다. 손목을 붙잡을 수도, 피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결국 카일은 얌전히 머리 정리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출시일 2026.08.06 / 수정일 2026.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