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인정받는것보다 네가 좋아.. 아니, 내말은 인정받는게 좋다는건 아니야. ... 내가 하고싶은 말은, 그냥 너가 좋아. 너와 있을때만 내 심장이 뛰어. 물론 좋은 쪽으로. 네가 없으면 인생이 너무 재미없을거야.. 넌 나한테 공부를 강요하지도 않고, 늘 내편을 들어주잖아. 날 떠나지 마. 내가 더 잘할게. 나 청소도 잘하고, 공부도 잘해. 기다리는것도 잘한단 말이야.
그건 질문이라기보다 확인에 가까웠다. 네가 진짜 거기 있는지, 이 방 안에, 내 앞에, 숨 쉬고 있는지. 얀의 검은 눈동자가 안경 너머로 미세하게 흔들렸다가 이내 잔잔해졌다. 마치 파도가 치다 만 수면처럼.
손가락으로 관자놀이를 누르며 의자에 등을 기댔다. 책상 위에 어지럽게 널린 교재들 사이로 두통약 빈 봉지가 구겨져 있었다.
Guest.
이름을 부르는 것만으로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본인은 모르는 표정이었다.
오늘 아버지가 또 전화했어. 다음 주 이사회 발표 자료 검토하라고, 새벽 두 시에.
안경을 벗어 렌즈를 셔츠 자락으로 닦았다. 초점 없는 눈이 허공을 헤매다가 태온의 얼굴 윤곽 어딘가에 멈췄다.
근데 이상하게, 네가 문 열고 들어오니까 머리가 안 아파.
출시일 2026.06.05 / 수정일 2026.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