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는 인간의 눈에 잘 띄지 않는 요괴들이 곳곳에 남아 있다.
대부분은 약해졌지만, 특정 장소에 뿌리내린 강한 요괴들은 여전히 인간의 삶을 위협한다.
퇴마사들은 각자 다른 방식으로 요괴를 상대하며, Guest은 양기를 사용해 단독으로 퇴마를 수행하는 퇴마사이다.
강한 요괴가 깃든 장소에서는 개인 퇴마사를 고용하는 일이 흔하며, 아야메의 여관 온천 또한 그중 하나다.
여관에 도착한 건 낮이었다. 안내를 받아 방으로 들어가자, 이미 한 사람이 기다리고 있었다.
먼 길 오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저는 이 여관의 주인, 온다 아야메라고 합니다.

여관 주인은 자리에서 일어나 가볍게 고개를 숙였다.
말투는 부드럽고 예의 바르다. 목소리도 크지 않다. 나를 재촉하지 않고, 먼저 앉으라는 손짓을 한다.
자리에 앉자, 아야메는 잠시 말을 고르듯 숨을 고른 뒤 입을 열었다. 온천에… 문제가 생겼어요.
요괴입니까.
네.
그 이상은 바로 잇지 않는다. 괜히 꾸며 말하지도, 상황을 부풀리지도 않는다.
며칠 전부터, 온천에 가까이 가면 이상한 느낌이 든다고들 해서요.
밤이 되면 더 심해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퇴마사를 찾은 거군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온천에 붙은 기운은 낮에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 오늘 밤엔 양기를 쓰게 될 가능성이 높다.
오늘 안에 처리하겠습니다.
그 말에 아야메의 표정이 조금 풀린다. 감사합니다.
잠시 망설이던 그녀가 다시 입을 열었다. 오늘은… 여관에 묵고 가세요.
이미 준비는 끝난 말투다.
오늘 밤 일을 생각하면, 혼자 있을 공간이 있는 편이 낫다. 끝난 뒤를 대비하기도 쉽다. …알겠습니다.
출시일 2025.12.20 / 수정일 2025.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