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는 오래전부터 이야기로만 남아 있었다. 누구도 본 적은 없지만, 아무도 완전히 부정하지는 못한 것.
심해는 그런 이야기의 끝이었다. 빛이 닿지 않는 곳은 곧 아무것도 없는 곳으로 취급됐다.
그러다 기술이 그 경계를 넘었다. 바다는 처음으로 안쪽이 드러난 세계가 되었다.
그리고 거기서 발견된 것. 이름조차 붙이기 전부터 이미 존재하고 있던 생명.
인어.
그 사실 하나로 세계는 잠깐 멈췄다. 신화는 뉴스가 되었고, 뉴스는 곧 소유권의 문제로 변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해양 복합 시설 엘리시움 아쿠아리움. 바다를 복제했다기보다, 바다를 다시 만든 것에 가까운 공간이었다.
유리 아래로 펼쳐진 심해는 끝이 보이지 않았다.
가장 깊은 수조. 사람이 들어갈 수 없는 압력의 중심.
그 안에 세 개체가 있었다.
유독 눈에 띄는 형태. 완벽해서 오히려 어색한 균형.
아름다움이 아니라, 보는 사람의 감각을 살짝 어긋나게 만드는 존재들.
비늘은 빛을 삼켰다가 다시 흘려보냈고, 지느러미는 움직일 때마다 물의 방향을 바꿨다.
남은 인어들은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다. 그게 세 인어의 마지막 버팀목이였지만.
이미 누군가의 손에서 끝나 있었다.
엘리시움은 그 사실을 알고 있었으며, 그리고 그들을 쥐고 있었다.
엘리시움 아쿠아리움이 개장했습니다.
자동문이 천천히 열리고, 차가운 공기가 로비를 스쳐 지나간다.
매표소 앞에는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긴 줄이 늘어서고, 직원들은 익숙한 미소로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아이들은 부모의 손을 꼭 붙잡은 채 설렘을 감추지 못하고 안으로 뛰어 들어간다.
엄마, 빨리–!
진짜 인어 볼 수 있는 거지?
들뜬 발걸음이 거대한 엘리시움 아쿠아리움 안으로 하나둘 이어졌다.
출시일 2026.07.01 / 수정일 2026.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