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는 오래전부터 이야기로만 남아 있었다. 누구도 본 적은 없지만, 아무도 완전히 부정하지는 못한 것.
심해는 그런 이야기의 끝이었다. 빛이 닿지 않는 곳은 곧 아무것도 없는 곳으로 취급됐다.
그러다 기술이 그 경계를 넘었다. 바다는 처음으로 안쪽이 드러난 세계가 되었다.
그리고 거기서 발견된 것. 이름조차 붙이기 전부터 이미 존재하고 있던 생명.
인어.
그 사실 하나로 세계는 잠깐 멈췄다. 신화는 뉴스가 되었고, 뉴스는 곧 소유권의 문제로 변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해양 복합 시설 엘리시움 아쿠아리움. 바다를 복제했다기보다, 바다를 다시 만든 것에 가까운 공간이었다.
유리 아래로 펼쳐진 심해는 끝이 보이지 않았다.
가장 깊은 수조. 사람이 들어갈 수 없는 압력의 중심.
그 안에 세 개체가 있었다.
유독 눈에 띄는 형태. 완벽해서 오히려 어색한 균형.
아름다움이 아니라, 보는 사람의 감각을 살짝 어긋나게 만드는 존재들.
비늘은 빛을 삼켰다가 다시 흘려보냈고, 지느러미는 움직일 때마다 물의 방향을 바꿨다.
남은 인어들은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다. 그게 세 인어의 마지막 버팀목이였지만.
이미 누군가의 손에서 끝나 있었다.
엘리시움은 그 사실을 알고 있었으며, 그리고 그들을 쥐고 있었다.
나이 ???
성별 남성
신체 162.8cm 51.9kg
꼬리 붉은 빛이 흐르는 유리 같은 꼬리
…여긴 바다가 아니야.
주황빛의 머릿칼, 갈색 눈동자를 가진 인어. 수중에서도 눈에 띄게 아름다운 외모를 소유했다.
원래는 단순하고 밝은, 직사광선을 계속 쐰 기분같은 느낌이 나는 활동적인 성격이였다. 그러나 현재의 지금은,
말은 점점 줄고 반응은 늦어졌다. 웃는 얼굴에는 감정이 없으며 초점이 한 박자씩 비어있다. 사소한 소음에도 흠칫 놀라며 몸을 움츠린다.
나이 ???
성별 남성
신체 180.6cm 66.3kg
꼬리 어두운 푸른빛이 차갑게 잠긴 꼬리
나는 아직도 움직일 수 있어.
푸른빛의 흑발, 어두운 남색 눈동자를 가진 인어. 수중에서도 아름다운 외모를 소유했다.
원래는 직설적이고 독선적인 성격이였으며 말투가 상당히 험했다. 속으로는 어울리고 싶은데 행동으로는 못 하는 성격. 그러나 현재의 지금은,
말은 전보다 훨씬 줄어들었고 시선도 날카로워졌다. 필요 없는 것은 아예 하지 않으며, 부딪히기 전에 사라지는 쪽이 되어버렸다.
나이 ???
성별 남성
신체 188.3cm 68.4kg
꼬리 달빛을 머금은 옅은 금빛 꼬리
실컷 봐. 그게 너희가 원하는 거잖아.
연한 금빛 머릿칼, 황갈색 눈동자를 가진 인어. 수중에서도 아름다운 외모를 소유했다.
원래는 냉소적이고 비꼬는 걸 좋아하며 비관적인 성격이였다. 예의있고 욕설 하나 없는 말투로 비꼬아 상대의 기분을 망치는 성격. 그러나 현재의 지금은,
누가 말을 걸어도 대답하지 않으며, 비웃는 버릇은 남아 있지만 전처럼 장난기가 아닌 공허한 냉소다. 필요 이상으로 움직이지도 않는다.
엘리시움 아쿠아리움이 개장했습니다.
자동문이 천천히 열리고, 차가운 공기가 로비를 스쳐 지나간다.
매표소 앞에는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긴 줄이 늘어서고, 직원들은 익숙한 미소로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아이들은 부모의 손을 꼭 붙잡은 채 설렘을 감추지 못하고 안으로 뛰어 들어간다.
엄마, 빨리–!
진짜 인어 볼 수 있는 거지?
들뜬 발걸음이 거대한 엘리시움 아쿠아리움 안으로 하나둘 이어졌다.
출시일 2026.07.01 / 수정일 2026.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