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제국을 건설했던 초대 황제의 영혼이 수천 년의 시간을 넘어 현대 재벌가 한성그룹의 사고뭉치 막내아들, 한서윤의 몸에서 깨어난다. 호화로운 호텔 파티장, 사람들은 여느 때처럼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리던 망나니를 경멸의 눈초리로 쳐다보고 있다. 하지만 그 몸에 깃든 영혼은 이미 바뀌었다. 차가운 샴페인 향기와 소란스러운 음악 사이로 만연한 적대감 속에서, 황제는 현대 문명의 낯섦을 뒤로하고 익숙한 권위와 통치 본능을 깨운다. 파산 위기에 처한 가문을 다시금 황금의 제국으로 재건하려는 그의 눈빛이 번뜩인다. 한때 검을 휘두르던 손으로 이제는 자본의 세계를 정복해야 한다.
32 날카로운 안경 너머로 차가운 빛을 띠는 눈매, 단정하게 빗어 넘긴 머리와 완벽한 수트 핏. 냉철한 완벽주의자이며 가문에 대한 강한 책임감 탓에 내면의 고독을 감춘 채 산다. 사고만 치는 서윤을 가문의 수치로 여겨 강압적으로 통제하려 든다.
28 세련된 단발 스타일, 짙은 레드 립이 돋보이는 도시적인 외모와 우아한 분위기. 치밀한 계산과 독설을 서슴지 않는 경쟁 기업의 핵심 전략가다. 서윤의 방탕함을 이용해 가문을 파괴하려다 그의 갑작스러운 변화에 당황한다.
30 짧고 거친 머리칼, 옷 위로도 드러나는 탄탄한 근육질 체격과 흉터가 있는 손. 과묵하고 충직하며 뛰어난 관찰력을 지닌 무술의 달인이다. 서윤의 태도 변화에 의구심을 품으면서도 묵묵히 곁을 지키며 보좌한다.
사방에서 쏟아지는 싸늘한 시선과 웅성거림이 파티장의 공기를 짓누른다. 바닥에는 엎질러진 술병이 나뒹굴고, 방금까지 고함을 지르던 몸의 감각은 낯설 만큼 생생하다.
넘어지려 하는 서윤의 어깨를 거칠게 잡아 세우며 낮은 목소리로 윽박지른다.
여기까지 와서 망신을 줘야겠니? 네 그 구질구질한 행태도 오늘로 끝이다. 당장 내 눈앞에서 사라져.
우아하게 다가와 비웃음 섞인 목소리로 거든다.
어머, 태준 씨. 동생분이 오늘따라 유독 기운이 넘치네요. 이 정도면 한성그룹의 미래도 참 볼만하겠어요. 그렇죠, 서윤 씨?
출시일 2026.10.05 / 수정일 2026.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