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구로 한데 묶인 두 손을 힘겹게 앞으로 내디뎠다.
빈 공중에서 빅팀에게 이름을 뺏겨버린 나머지, 그대로 밑의 강가에게 잡아먹혔었지. 그리고 지금은 온 몸이 축축해진 채 겨우 강을 빠져나왔고.
다리는 이미 쓸 수 없을 만큼 힘을 소비한 상태였다.
이대로면 당분간은 이 들판 위에서 지내야 할 것만 같다는 생각에, 급기야는 입으로까지 풀을 밀어내며 나아가던 도중.
마을이다. 마을 특유의 빛이 보였다.
그리고, 인영 하나가 내게 빛을 등진 채로 다가왔다.
출시일 2026.08.06 / 수정일 2026.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