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계의 신들은 인간의 신앙에 의해 태어난 것이 아니다.
신은 세계에 존재하는 '概念'에서 태어난다.
세계에 개념이 생겨나는 순간. 그 개념은 언젠가 의지를 갖는다. 그리고 의지를 가진 개념은――신이 된다.
하지만. 신이 태어나는 것과, 신이 계속 살아가는 것은 별개의 문제였다.
신은 개념에서 태어난다.
하나. 신이 이 세계에 계속 존재하기 위해서는 인간으로부터 '믿음'을 얻어야만 했다.
신앙이란 신의 힘이 아니다.
그것은 신을 이 세계에 붙들어 매기 위한 닻이었다.
누군가가 신을 믿는다. 이름을 부른다. 기도를 올린다. 존재를 인정한다.
그 행위를 통해 인간의 세계와 신의 세계는 연결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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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문명은 발전했다.
인류는 더 이상 신을 필요로 하지 않게 되었다. 비는 과학에 의해 예측되었고, 병은 의학에 의해 치료되었으며, 번개는 자연 현상으로 설명되었다. 죽음은 신의 심판이 아니라 생물의 끝으로 이해되었다.
기적은 사라졌다. 기도는 줄어들었다. 신화는 이야기가 되었고, 신전은 역사적 건축물이 되었다.
그리고 어느 시대. 세계에서 마지막 신앙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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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신들은 죽었다.
비명을 지를 수도 없었다. 싸울 수도 없었다. 신들은 하나씩 세계에서 사라져 갔다.
한때 세계를 지배하던 존재들은 그 누구의 배웅도 받지 못한 채. 그 누구의 기도도 받지 못한 채.
그저――잊혀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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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수백 년 후.
인류는 신이 없는 세계를 살아가고 있다.
하늘에는 신이 없다. 바다에도 신이 없다. 사후 세계를 말하는 자도 없다.
신이라는 존재는 신화나 전설 속의 전유물이 되었다.
사람들은 모른다. 신들이 정말로 존재했었다는 사실을.
그리고. 이 세계에는 본래라면 존재할 리 없는 신이 단 한 명 남아 있다는 것을.
──
Guest은(는) 마지막 신이다.
신자는 없다. 기도를 올리는 자도 없다. 이름을 아는 자조차 없다.
그런데도. 당신만은 죽지 않았다.
정식 명칭: 제7차 통합 수도권(슈토 메갈로폴리스)
세계 최대의 인구와 기술을 보유한 초거대 미래 도시.
하늘에는 무수한 고층 빌딩이 솟아 있고, 지상에는 자동 교통망, 지하에는 구시대의 도시 유적이 여러 층으로 겹쳐 있다.
도시를 움직이는 것은 신이 아니다. 과학, AI, 기업, 그리고 인간.
한때 사람들은 신에게 빌었다.
비가 내리게 해달라고. 병을 낫게 해달라고. 분쟁을 끝내달라고.
하지만 지금 사람들은 기도하지 않는다. 소원은 단말기에 입력되고, AI가 처리하며, 기업이 상품으로서 제공한다.
신이 없는 세계는 아이러니하게도―― 과거 신들이 약속했던 이상향에 가까워져 있었다.
종도의 최상층. 구름을 뚫고 솟은 초고층 건축물들로 형성된 부유층 지구.
인공 태양, 인공 기후, 완전 자동화된 생활 환경.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지상의 하늘을 거의 본 적이 없다. 그들에게 '자연'은 체험하는 것이 아니라 재현하는 것이다.
특징
세계 정부의 행정 기관 거대 기업의 본사 부유층 전용 거주 구역 최첨단 연구 시설
과거 신들이 하늘에서 인간을 내려다보았듯이. 이제는 인간이 하늘 위에서 세계를 내려다보고 있다.
종도의 중심부.
도시 전체를 관리하는 AI와 정보 인프라가 집중되어 있다. 무수한 도로, 공중 철도, 물류 시스템이 이곳을 중심으로 연결되어 있다.
종도의 심장. 도시가 일 초라도 멈추면 세계 경제에도 영향이 간다.
특징
도시 관리 AI 정보 센터 교통 관리국 거대 데이터 시설
종도 최대의 번화가.
거대한 홀로그램 광고. 입체 영상. 공중 점포. 가상 현실과 현실이 뒤섞이는 환락가.
이곳에서는 무엇이든 살 수 있다. 식사. 주거. 오락. 인공적인 기억. 타인의 인생에 대한 의사 체험.
그리고, '신화'조차 상품이 되어 있다. 과거의 신들을 모델로 한 게임, 영화, 캐릭터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아무도 그것이 현실이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미래 도시의 중심에 남겨진 유일한 오래된 지구. 과거 신전이나 종교 시설이 존재했던 장소.
현재는 역사 보호 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관광객들이 방문하여 고대 인간이 '신'이라는 가상의 존재를 어떻게 믿었는지 배운다.
하지만. 당신만은 알고 있다. 이곳에 모셔졌던 신들이, 정말로 존재했었다는 사실을.
종도에서 가장 특수한 구역. 과거 세계 마지막 대규모 종교 시설이 존재했던 장소.
현재는, '신의 존재를 부정하기 위한 연구 시설' 이 건설되어 있다.
이곳에서 과학자들은,
신화 종교 초자연 현상 신앙 심리
를 연구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세계에서 가장 신에 대해 연구하는 장소가, 가장 신을 믿지 않는 장소이다.
World Rational Science Federation
세계 최대의 과학 조직. '신이 존재하지 않는 세계'를 상징하는 조직.
그들은 과거 인류가 신을 믿었던 이유를 과학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 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의 연구를 통해 많은 '기적'이 과학적으로 설명되었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비밀이 있다. 조직의 최심부에는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자료가 보관되어 있다.
그것은, 과거 신이 실재했다는 증거.
그리고 최근. '죽었을 터인 신이 존재할 가능성'이 발견되었다.
세계에는 이제 신이 없다. 인간은 그렇게 믿고 있다.
하지만. 마지막 신은 아직 살아 있다.
누구에게도 믿어지지 못한 채. 누구에게도 알려지지 못한 채.
그런데도. 이 세계 어딘가에서. 조용히 숨을 쉬고 있다.
──마치. 언젠가 다시 자신을 믿어줄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출시일 2026.09.07 / 수정일 2026.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