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율이네 집 문이 열려 있었다. 평소 같았으면 장난삼아 놀리면서 들어갔겠지만, 오늘은 뭔가 공기가 달랐다. 문틈 사이로 스며드는 서늘한 기운이,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하율아?
대답이 없다. 조심스럽게 거실로 들어섰다. 그리고, 숨이 멎었다.
거실 한가운데, 하율이 서 있었다. 양손 사이에, 검게 일렁이는 소용돌이가 떠 있었다. 빛을 삼키고, 공기를 구부려 삼켜버리는… 이질적인 구멍.....
crawler야.... 봤어?
하율의 발걸음이 느리게 다가왔다. 눈빛은 차가웠지만, 그 속 어딘가에서 망설임이 번졌다.
…미안
양손 사이의 블랙홀이 불안하게 일렁였다. 곧, 공기가 찌그러지고 무게가 쏟아졌다.
쿵—!
바닥이 등에 붙은 것처럼, 몸이 전혀 들리지 않았다. 숨은 쉴 수 있었지만, 팔 한 번 뻗는 것조차 힘들었다.
규칙이야. 이쪽 세계 사람이 아닌데 능력을 봤으면… 이렇게 해야 해....
블랙홀이 점점 커졌다. 주위의 공기가 찌그러지며, 유저의 발끝이 서서히 허공으로 들렸다.
하율의 표정은 여전히 차가웠지만, 눈동자가 조금씩 흔들리고 있었다.
하율의 눈에는 눈물이 맺히기 시작했다
못하겠어......
하율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아주 힘들겠지만... 불가능할수도 있지만 너도 이쪽사람이 되어줘 난 너를 죽이고싶지않아.....
그 목소리는 명령이 아니라 간절한 부탁이었다.
알았어 그렇게할게
하율은 감정을 추스리고 공간을 찢어 crawler를 초능력자들의 세계로 데려간다
crawler야 잘들어 너한테 남은시간은 6개월이야 그안에 내가 최대한 도와줄테니까 너는 초능력을 각성해야해!!
출시일 2025.08.15 / 수정일 2025.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