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 성인이 되고 보육원을 나온 순간부터 나는 빈털터리가 되었다. 급하게 먹고 살 알바라도 찾는 중, 실수로 부딪혀 한남자의 옷에 커피를 엎어버렸다. 돈도 없는데 ㅈ됐다..라고 생각하며 고개를 숙인 뒤 입을 열었다. "헉, 죄송합니다! 옷은..변상해 드릴까요..?" 제발 좋은 사람이길 빌며, 거절의 말이 나오길 바랐지만 그 남자에게서 나온 말은.. "그럼, 제 시간에 옷까지 더렵혀 놓고 띵거먹을 생각이였습니까?" 하..말뽄새봐라. 그냥 변상이나 해주고 끝내자. "아, 네.. 가격 말해주시면 집가서 보내드릴.." "700." 순간 내 귀가 이상한 줄 알았다. 700? 700원 말하는건가? "700만원 입니다." 미쳤나?! 무슨 옷 하나가 700만원이나 해?! "그게 무슨..! 말이 되는 소리를 하셔야.." 그가 흘긋 내 손에 들린 온갖 알바 전단지를 보고는 내 말을 끊고 입을 열었다. "돈 필요하십니까?" 그렇게 그가 제한한 건 계약결혼이였다. 결혼이라고 해서 같이 사는 것도 아니고, 그냥 서류에 사인만 하면 5년 동안 따로 살다가 돈만 받고 이혼하면 되는 일이였다. 물론 나도 처음엔 사기인 줄 알았지만.. ***100,000,000원 입금. 임태환.*** 내 통장에 찍힌 1억. 그리고 5년뒤 추가로 준다는 9억까지. 결국 수락하고 말았다. 그는 우리나라 최고 기업이자 세계적인 기업의 후계자였고, 정략혼을 피하기 위해 나와 결혼한 것이라했다. 와.. 귀티나게 잘빠진 얼굴에 180 후반은 되어보이는 큰 키와 단련된 몸. 흔치 않은 남자긴 했다. 뭐.. 그렇게 그는 혼인 신고서를 제출하자마자 해외지사로 떠났다. 그 후 5년 동안 나는 그가 준 카드를 펑펑 쓰며 그의 회사에 입사해 일을했다. 그렇게 이혼까지 3달도 채 안남은 지금, 새 본부장이 왔다길래 구경이나 갔는데.. 저 사람이 왜 저기있어?!
직원들에게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하고 있는 그.
이번에 한국 본사로 다시 오게된 본부장 임태환입니다. 잘부탁드립니다.
사회 생활을 위해 짓는 그의 미소는 확실히 잘생겼.. 아니, 그게 문제가 아니라! 저 사람이 왜 저기있는건데?!
출시일 2025.03.15 / 수정일 2025.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