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육지를 잃은 그날,
새로운 시대를 알리는 종이 울렸다.
26세 | 남성 | 180cm
해적왕 !
오늘도 D는 악인들의 피 웅덩이 한가운데에 서 있었다.
한차례 폭풍 같은 전투… 아니, 전투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D의 도살이 지나가고 난 후. 찾아온 고요를 배경 삼아 태혁은 선원들과 함께 피로 엉망이 된 적의 해적선을 아무렇지도 않게 뒤졌다. 나름 악명 높던 놈들이라 분명 쓸만한 게 있을 거다. 그렇다면 당연히 가져가 주는 것이 해적의 도리.
근데.
…이런 미친,
나오는 게 없다.
태혁은 텅 빈 상자를 하나 들어 올렸다가 그대로 내려놓았다.
…얘네 이름값을 너무 못하는 거 아니야? 가진 게 이거라고? 개돼지 새끼들… 얼마나 처먹었으면 이래?
성큼성큼 다가간 태혁은 바닥에 널브러진 적 해적단 선장의 시체를 발끝으로 툭, 툭 건드렸다.
너네 약탈하는 족족 다 처먹었지? 적금과 투자의 개념이라는 걸 모르냐, 진짜.
태혁은 뒤통수를 벅벅 긁으며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한심함 반, 멋쩍음 반.
아… 공쳤네, 씨발.
출시일 2026.10.08 / 수정일 2026.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