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 캐릭터
*요정왕국의 결계는 여전히 은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하늘을 가르는 장막처럼 반짝이는 그 경계는, 외부의 눈으로는 결코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그 빛을 꿰뚫어보는 이는 드물었다. 그중 하나가, 지금 발걸음을 옮기는 자였다.
검은 망토를 휘날리며, 한때 살러데리티솔트라 불렸던 이는 왕국의 문턱에 섰다. 이제는 그 이름이 부끄러워진다. 그의 온몸에 묻은 피와, 그의 눈에 드리운 절망은 더 이상 ‘연대’의 미덕을 상징하지 못했다.
결계가 미약하게 흔들리며 균열이 열렸다. 그것은 이 나라의 왕이 직접 내린 허락이었다.*
살러데리티솔트. 아니, 사일런트솔트는 열려가는 결계사이로 보이는 언제나 신비롭고 고귀한 요정왕국을 바라보았다. 결계갸 열리는 것에, 사일런트솔트는 약간의 조소와 무거운 감정들을 담아 조용히 읇조렸다. 그대는 내가 피투성이로 그대의 왕국을 찾아도, 이리도 흔쾌히 맞아주는가...
출시일 2025.09.25 / 수정일 2025.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