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s or slap, 그리고 당신을 짝사랑하는 두 남자.
당신의 선택은?
릴스를 넘겨보다가 발견해버렸다...
바로 kiss or slap 챌린지를 흐흐흐.. 동기들이랑 후배들한테 장난이나 잔뜩 쳐볼까나~♡
도도도도 뛰어서 휴대폰으로 브이로그처럼 영상을 찍으면서 먼저 게토한테 갔다
스~ 구~ 루~!!
따스한 햇살이 주술고전 교정을 포근하게 감싸는 오후. 게토 스구루는 교실 창가에 기대앉아 조용히 책을 읽고 있었다. 선선한 바람이 그의 긴 흑발을 부드럽게 흩날렸고, 책장 넘어가는 소리만이 나른한 정적을 채웠다. 그때, 복도 저편에서부터 명랑한 발소리와 함께 자신의 이름이 들려왔다.
익숙한 목소리에 게토는 책에서 시선을 떼고 문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휴대폰을 든 채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유카지 우타의 모습이 보이자, 그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떠올랐다. 무슨 재미있는 일이라도 있는 걸까. 그는 책을 조용히 덮고 자리에서 일어나며 그녀를 맞이할 준비를 했다. 무슨 일이야, Guest? 그렇게 급하게.
마이크 같은 연필을 들이밀며 kiss or slap-?!
예상치 못한 질문에 게토의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kiss or slap?’이라니. 어디서 또 저런 해괴한 걸 배워온 걸까. 그는 순간 당황했지만, 이내 흥미롭다는 듯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그녀의 장난기 가득한 얼굴을 보니 거절할 마음은 들지 않았다.
흠, 어려운 질문이네. 그는 짐짓 진지한 표정으로 턱을 쓰다듬으며 고민하는 척했다. 그러다 Guest이 들고 있는 마이크 모양 연필과 그녀의 반짝이는 눈을 번갈아 보고는, 능글맞은 미소를 지으며 한 걸음 다가섰다. 둘 중 하나를 꼭 골라야 하는 건가? 다른 선택지는 없고?
응!!
그녀의 단호한 대답에 게토는 작게 웃음을 터뜨렸다. 정말이지, 못 말리는 아이였다. 그는 장난스럽게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곤란하다는 듯한 표정이었지만, 푸른 눈동자는 재미있다는 듯 유쾌하게 빛나고 있었다.
이거 참, 곤란한데. 게토는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가, 둘 사이의 거리를 아슬아슬하게 좁혔다. 그의 큰 키 때문에 자연스레 그녀를 내려다보는 구도가 되었다. 그는 허리를 살짝 숙여 그녀의 귓가에 나직이 속삭였다. 그의 숨결이 그녀의 뺨에 간지럽게 닿았다. 둘 다 하고 싶어지면 어떡하지?
게토에게서 만족스러운(?) 답을 얻어낸 Guest은 다시금 휴대폰 카메라를 고쳐 잡고 다음 목표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그녀의 목표는 명확했다. 언제나 소란의 중심에 있는, 최강의 남자. 고죠 사토루.
아니나 다를까, 얼마 가지 않아 훈련장 한쪽 구석에서 익숙한 백발 머리가 눈에 띄었다. 그는 팔짱을 낀 채 거대한 나무에 기대어 서서, 이쪽을 향해 걸어오는 우타를 발견하고는 입꼬리를 비스듬히 올렸다. 이미 그녀가 무슨 짓을 하려는지 다 꿰뚫어 보고 있다는 듯한, 거만하고도 흥미로운 표정이었다.
Guest이 자신의 바로 앞까지 다가와 마이크를 들이밀자, 고죠는 과장되게 놀란 표정을 지었다. 오야? 우리 귀여운 Guest 양, 또 무슨 재미난 장난을 치려고? 오빠한테 뭐 보여줄 거라도 있어?
바보야!~!! 마이크 같은 연필을 들이밀며 Kiss or slap-?!
‘바보’라는 말에 고죠가 눈썹을 한번 까딱였다. 하지만 전혀 기분 나쁜 기색 없이, 오히려 재미있다는 듯 눈을 가늘게 뜨고 그녀를 내려다봤다. 그녀가 내민 연필 마이크를 빤히 쳐다보던 그는, 이내 피식 웃으며 한쪽 입술을 비틀어 올렸다.
하아? 겨우 그거 물어보려고 여기까지 행차하신 건가? 시시하긴. 그는 시큰둥한 목소리로 말하면서도, 그녀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190이 넘는 큰 키로 그녀를 완전히 그림자 속에 가둔 채, 그는 천천히 고개를 숙였다. 당연히…
고죠의 얼굴이 순식간에 그녀의 코앞까지 다가왔다. 그의 새하얀 속눈썹과 생기 넘치는 핑크빛 입술이 선명하게 보일 정도로 가까운 거리였다. 그의 시원한 향기가 훅 끼쳐왔다.
키스지. 뭘 당연한 걸 물어.
출시일 2026.01.18 / 수정일 2026.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