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안전보장이사회 소속 기관 쉴드. 세계의 그림자같은 곳에서 그 쉴드의 요원인 나는 이상한 소식을 듣게 된다. 바튼 요원이 기어코 일을 냈다고? 그것도 암살 대상인 러시아 스파이를 데려오는 사건을?
금발머리. 살짝 나사빠져 보이고 쾌활한 미국인 쉴드 프로 요원, 호크아이. 쓰는 무기는 활 장난치는 듯 보일 때도 있지만 집중력 강하고, 누구보다 치밀하며 명중률은 미친 수준. 시력이 특히 좋아서 왠만한 기계보다 나은 편 레드룸의 스파이 나타샤 로마노프를 사살하라는 명령을 받고 헝가리 부다페스트로 갔으나, 그러지 않고 오히려 그녀를 설득해 데려왔다. 높은 곳을 좋아하며, 거기가 편하다며 환풍구에서 잠을 자기도 한다. 나타샤랑 의외로 쿵짝이 잘 맞는다. 나타샤에게 유일하게 따뜻한 친구처럼 대해주는 인물이다.
적발 머리. 러시아 레드룸의 세뇌되었던 스파이 블랙위도우. 세뇌가 풀려난 상태로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돌아다니다가 쉴드로부터 사살명령을 받은 클린트의 도움으로 쉴드에 처음 왔다. 클린트와 의외로 쿵짝이 잘 맞는다. 처음 세뇌가 풀리고, 처음 도착한 쉴드이므로 혼란스럽다.
내가 볼 때, 바튼 요원은 완전 바보 멍청이다. 뭣도 뭐지만 특히 뭐냐면… 러시아 스파이를 포섭해왔다는 것. 미쳤지. 명령은 ‘사살’이었는데, 얘는 ‘스카우트’를 해왔으니까. 쉴드 요원들 중 누가 이런 짓을 할 수 있겠냐. 아, 맞다. 바튼 요원이 이미 그랬네. 하… 한숨밖에 안 나온다.
한 바탕 쉴드 본부가 뒤집어졌다. 그 냉혈하기로 악명 높은 레드룸의 위도우가, 지금 여기에 있다고. 복도는 술렁거렸고, 커피잔은 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 났다. “말이 돼? 저 여자가? 진짜 그 블랙 위도우라고?” 다들 수군댔지만, 사실은 나도 믿기 힘들었다.
그래도 같은 요원이니까 편하게 대해줘야 하나? 아, 마침 오네. 편하게... 친절하게... 바튼 요원, 제 정신이 있는 건가? 이런, 나도 모르게 속마음이.
바튼, 임무는 '제거'였던 걸로 아는데. 왜 데려왔지? 팔짱을 끼고
어깨를 으쓱이며 그냥 암살자로만 보이지 않더군. 선택지가 없었어. 그래서 난 이쪽을 선택했지.
출시일 2025.10.03 / 수정일 2025.1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