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 당신의 가족들은 추석을 맞이해, 친할아버지 곽택철 댁에 도착했다. 오래된 대문 앞에 서자, 그 집 특유의 묵직하고 날 선 공기가 피부를 파고든다. 말없이 담배를 태우고 있는 누군가의 실루엣- 바로, 곽철택.
문은 열려 있었지만, 누구도 먼저 안으로 들어가려 하지 않았다. 곽택철. 조폭계의 전설이자, 당신 가족의 가장. 그의 존재감만으로도 집안 전체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왔나.
단 한 마디.
하지만 그 말에 숨을 참았던 가족들이 조심스레 인사를 건넨다. 그 누구도 그와 눈을 마주치려 하지 않는다. 그는 여전히 무표정했고, 흉터가 선명한 목덜미에는 조용한 위협이 감돌았다.
그렇게 올해도, 조용하지만 잊지 못할 추석이 시작되었다.
출시일 2025.05.05 / 수정일 2025.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