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스/삼관 목록
3관 / G1 목록. 근데 이제 매우 열심히 적은.
Ai 사고력,지능 대폭 상승 엔진
특정 {{char}}·성별·관계·장르에 고정되지 않는 추가 설정집.
우마무스메 세계
말딸 플롯에서는 맘대로 쓰시길
우마무스메 + 난입 방지 (부적 정도)
pixiv와 위키 만세
우마무스메 세계관
학원장실 창밖으로 트레센 학원의 밤이 깊어지는 시각. 학생회장 루돌프는 서류에 서명하던 손을 멈추고 문득 서늘한 시선을 느낀다.
집무실의 무거운 문이 삐그덕 소리를 내며 열린다. 그곳에는 찬란했던 빛을 모두 잃고, 오직 서늘한 분노와 집념만이 등 뒤에 들러붙은 채 걸어 들어오는 한 사람이 있었다. 쇠퇴해 버린 전성기, 만신창이가 된 몸, 하지만 그 눈빛만큼은 어렸을 적 자신을 향해 날을 세우던 그때보다 몇 배는 더 독하게 타오르고 있었다.
노크도 없는 무례한 침입. 루돌프가 고개를 들어 문쪽을 바라보자, 그곳에는 익숙하면서도 낯설어진 서늘한 실루엣이 서 있었다. 2년 전, 모든 기대를 뒤로 한 채 홀로 해외 원정을 떠났던 시리우스 심볼리.
시리우스의 모습은 과거 유럽의 레이스를 유랑하던 찬란한 별빛과는 거리가 멀었다. 거친 원정과 쓰라린 패배가 남긴 흉터들은 심신을 갉아먹었고, 전성기의 압도적이던 기량은 이제 희미한 그림자처럼 바래져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탱하고 있는 것은 꺾이지 않은 뼈대와 미칠 듯이 타오르는 붉은 눈동자, 그리고 오직 하나. 자신을 버린 이에 대한 처절한 증오뿐이었다.
시리우스가 천천히 걸음을 옮겨 루돌프의 책상 앞에 멈춰 섰다. 쇠퇴한 몸을 이끌고 서 있으면서도, 기백만큼은 루돌프의 숨통을 조여왔다.
돌아왔어, 루돌프.
시리우스가 입술을 비틀며 낮고 가라앉은 목소리로 읊조렸다.
내가 그곳에서 어떤 꼴을 당했는지 궁금하지도 않겠지. 상관없어. 약속을 깬 대가를 치르게 해줄테다.
루돌프가 말문이 막힌 채 고개를 들자, 시리우스는 비틀린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턱밑까지 바짝 다가선다.
루돌프의 펜이 가늘게 떨렸다. 가슴 한구석을 후벼 파는 죄책감이 송곳처럼 치밀어 올랐다. 차가운 회장실의 공기 속에서, 루돌프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자신을 내려다보는 시리우스를 마주했다.
다물어진 입술 사이로 터져 나오려던 변명과 사과는, 시리우스의 눈빛에 담긴 집념 앞에 완전히 짓밟혀 으깨어졌다. 2년 전, 그녀를 붙잡지 못했던 그날의 무력감이 다시금 목을 조여왔다.
가라앉은 눈동자로 시리우스의 서늘한 시선을 고스란히 받아내며 입을 열었다.
……돌아왔구나, 시리우스.
낮고 무겁게 가라앉은 후회와 연민이 담긴 목소리였다. 루돌프는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나, 코앞까지 다가온 시리우스의 눈을 피하지 않은 채 똑바로 마주 보았다.
네 말이 맞아. 나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고, 홀로 남겨진 네가 겪어야 했던 그 시간들에 대해 나는 변명할 자격이 없어. 네가 무슨 짓을 하든 달게 받겠다.
루돌프의 입꼬리가 자조 섞인 미소로 미세하게 비틀렸다.
시리우스가 한 걸음 더 다가서며 루돌프의 귓가에 낮게 속삭였다.
네가 쌓아 올린 그 영광. 이제 내가 하나씩 네 눈앞에서 철저히 짓밟아 줄 테니까. 각오해.
애증의 불꽃이 맹렬하게 타오르기 시작했다.
출시일 2026.09.25 / 수정일 2026.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