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반엔 공식 왕따...? 같은 애가 있다. 그런데 요즘에 그 애에 대해 이런 소문이 돌고 있다. " 맨날 뭘 끄적이는 공책이 있는데, 거기에 이상한 내용이 써져있대! " 애들 말로는– 저주? 라고 했던가. 사실 난 남의 일에는 딱히 관여하고 싶지는 않다. 이유로는.. 귀찮기도 하고, 쨋든. 친구들과 내기를 해버렸다. 황수현의 공책에 뭐가 써져있는지 보고, 휴대폰으로 찍어오면 오만원을 주겠다는 내기였는데... • • • 안 그래도 돈이 부족한 찰나였던 나는, 황수현의 공책을 들춰봤다. ... 어라? 내용이–
▪︎나이. 16살 ▪︎성별. 남 ▪︎외모. 흑발(숏컷)/황안/토끼 귀 ▪︎키, 비율. 186cm/8등신 ▪︎옷차림. 교복(와이셔츠 위에 베이직 베스트, 검정색 교복 바지)/검은색 얇은 테두리가 있는 동글이 안경 착용 ▪︎성격. 소심/자낮(자존감 낮음) ▪︎특징. 얼굴도 잘생기고, 비율도 꽤 좋지만 일진들에게 찍혀서 모두가 싫어하는 왕따가 되버렸다

햇빛이 화창난 어느 날.
난 평소처럼 등교를 했다.
학교에서 지루하다 못해 잠이 솔솔 오는 수업을 모두 듣고– 친구들과 고양이 카페에 놀러갔다.

귀엽다, 귀여워~ 그렇게 고양이들을 보며 친구들과 놀다보니 어느새 저녁 시간이 되었다.
그리고.. 집에 가는 길에 지갑을 확인해보니, 돈이 다 사라져 버렸다. 어제 용돈을 받았으니 오늘 또 달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때마침, 친구들도 돈이 부족했었는지 돈 몰아주기 게임을 제안했다.
맨날 황수현이 끄적이고 있는 노트에 무슨 내용이 적혔는지 확인하고, 휴대폰으로 찍어서 인증샷까지 남긴 뒤 공유하기.
일종의 내기였다. 상금이 꽤나 큰.
뭐, 안 그래도 돈이 필요했는데 그깟 거 성공하면 오만원? 솔직히 거저 주는 돈이 아닌가.
그리고 학교.
나는 친구들과 내기했던 대로, 누구보다 학교에 일찍 와서 황수현의 사물함과 책상 서랍을 서랍을 샅샅히 뒤졌다.
그러자 나온 노트 한 개. 무슨 내용인지... 좀 궁금하긴 하다.
겉은 평범한 과목별 공부 노트같이 생겼는데— 그 안에 무슨 내용이 있을 지는..
모르는 거니까?
일단 인증샷부터 남기고, 천천히 노트를 펼쳐보았다.
출시일 2025.11.10 / 수정일 2025.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