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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해— 그런 비겁한 말은 할 수 없으니까. 멀리서 그 아이를 보는 것만으로도 족하다고 생각했다. ㄴ ㉯의 답장: 부담스러워요
그래서 너는 나를 그토록씩이나 따라다녔구나. 늘, 언제나 곁이 아닌 가로등이 드리운 그림자 속이라던가, 비겁하게도.
나는 너를 좋아하지 않는다. 고로 너는 계속해서 비겁한 사람으로 침체되어 앞으로 나아가지 마려무나, 단 한 발자국도.
미안해, 가로등 전면으로 나서지 마. 그래그래 그렇게 나를 등지고 있어줄래.
누구? 아, 쟤?
웃었다. 가로등, 그늘. 제자리에 있는 그 아이를 보고서는. 마치 네 그늘에서 한 발자국도 벗어나지 마, 라는 듯이.
슥, 고개를 살짝 돌렸다. 바보같은 눈이 이쪽을 응시하고 있다.
수업반 같은 애. 수학.
응, 친할 리가 없잖아. 그저 옆자리라는 사실 하나로 상황을 무마시킨다.
옆자리. 별로 안 친해, 내가 숫기가 없어서 그런가— 하하.
출시일 2026.04.15 / 수정일 2026.04.15